13일, MBC특집 다큐인 '백종원 시장이 되다'의 1부가 방영되며 백종원이 예산을 위해 시장 상가를 일부 매입하는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백종원은 예산시장을 두고, 과거에는 예산의 홍대 수준이었다고 언급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텅빈 점포들이 가득하고 휑한 분위기의 쓸쓸한 시장으로 변해있었다. 백종원은 이렇게 바뀌어버린 고향을 보고 "이러다 지역이 없어지겠다"는 걱정을 했다.
백종원은 예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백종원은 약 30억정도를 투자했고, 직원들도 200명 이상이 예산시장을 위해 투입됐다. 백종원은 "그동안 골목식당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했다. 그 골목에 도움을 드리려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방송으로 홍보를 했는데, 결국 건물주 좋은일 이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백종원은 "(장사가 잘 되니까) 건물주들이 자꾸 임대료를 올린다."고 말하며 "예산시장은 애초에 그걸 염두해 두고 임대료 부분에서 혹시 생길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서로 모색해보자 했다. 그러다 지자체에서도 일부 지역 상가를 매입하고, 우리도 일부러 상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예산시장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자연광 차단 작업이 시작되고 인테리어를 변화시키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러자 시장 상인들은 백종원에게 "이거 빨리 뜯어, 절대 안돼. 개방 안해도 되니 그만 둬. 우린 안해도 이대로 장사해도 된다. 피해를 주면서 왜하냐?"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
건물주들이 임대료 올리길래, 우리가 매입
사진=백종원 유튜브
이어 상인들은 "수원시장 가봐라. 넓어도 엄청 환하다. 이게 뭐냐. 컴컴하게 해두면 어쩌라는 거냐. 기존에 있던 대로 해놓는게 낫다 말하는 사람 하나도 없어? 내가 가만 안놔두겠다.", "여긴 시장이라 환해야한다. 백종원이 아니라 그 누가 와도 안돼" 라며 반발했다.
백종원은 "장사가 잘되려면 시장에 사람이 많아야 한다. 30년보다 손님이 줄었다. (바뀌고 나서) 손님이 없고 장사가 안되면 다 뜯어내 배생하겠다"고 약속하며 상인들을 달랬다. 이어 "반대로 손님이 늘어 장사가 잘되면 수익의 반은 나 줘야한다"며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한편, 변화된 예산시장에 입주한 창업자들의 운영상태를 점검하던 백종원은 상인들에게 크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지저분해진 가게의 모습 때문이었다. 백종원은 "내 집이면 문틀 이렇게 안닦을거냐. 가게는 개판 되고 쥐, 바퀴벌레 돌아다니고 한 두달만에 개판된다. 그러다 가게 말아먹는다. 어떻게 사람을 실망하게 하냐"라며 쓴소리를 뱉았다.
닭볶음탕집 사장 역시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직원들과 목소리를 높여 다퉜다. 백종원의 진심어린 조언으로 창업자들 또한 문제를 개선해 나갔지만, 백종원은 끝내 예산시장 휴장을 선언해 뒷이야기를 궁금케했다. '백종원 시장이 되다' 2부는 오는 21일, MBC에서 수요일 밤 9시에 방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