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영 시인 제4시집 《역경, 시를 만나다》 출간
[본사소식 김연혜 기자] 김창영 시인의 제4시집 《역경, 시를 만나다》가 일전 한국에서 출간되였다. 두차례에 걸쳐 문학지 《장백산》에 서탑련작시 200수를 련재발표하며 서탑시인으로 알려진 시인의 이번 시집은 문학지 《도라지》에 련재발표된 《역경》의 64괘를 시화한 시작(詩作) 64수와 기타 문학지에 발표된 《역경》 테마 시작들로 묶어져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시인은 책머리에서 “이른바 인간사회의 륜리도덕을 밝힌 우주의 진리서를 앞에 놓고 64괘를 시화하겠다고 감히 나선 것은 《역경》 관련 책자 수십권을 반복적으로 탐독하는 과정에 ‘무릇 모든 사물이나 사건, 현상의 존재에는 합리성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역경》에서 말하는 길흉화복은 상대적인 것으로 존재의 리유가 있는 동시에 때와 장소에 따라 전환가능한 것이다. 동일한 사건이 내게는 화이나 다른 사람에겐 복인 경우가 있고 또는 보는 사람의 심경이나 각도가 다름에 따라 길흉으로 나뉘여 질 수 있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역경》은 존재의 합리성을 존중할 뿐 말이 없는 것이다”고 밝히고 바로 그러한 점이 자신이 역경을 아무리 나름대로 풀이해도 《역경》은 말이 없을 것이고 또한 자신의 풀이가《역경》의 거룩한 형상에 꼬물만큼의 영향도 주지 않을 것임을 《역경》을 믿듯 스스로 믿는다고 하면서 “다만 《역경, 시를 만나다》 시작을 읽고 《역경》의 원리를 알려고 한다면 큰 오산임을 미리 말해둔다. 시작 64수가 《역경》의 64괘에 기초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고 고백했다.
조영욱 문학박사는 서평에서 “《역경》은 시의 기원일 수도 있다고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하여 역경의 시화는 어쩌면 당연하다. 김창영 시인은 괘가 가리키는 바와 륙효(六爻)의 효사(爻辞)에 근거해 자신의 생활상에서 오는 경험에서 느낀 바를 시로 옮겼다. 《역경》의 ‘역(易)’은 ‘바꾼다’는 의미이며 ‘변화’의 의미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역경》을 《변화의 책》이라고 번역했다. 천지만물이 변화를 하는 것처럼 인간만사도 변화하게 마련이다. 다시 말하면 《역경》은 변화를 부호화한 것이다. 김창영 시인의 이 역경시에는 이러한 천지만물과 인간만사의 변화가 시종 관통하고 있다. 시인 본인의 파란만장한 인생경험이 투영된 것도 있겠지만 《역경》을 만나면서 느낀 바를 시화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인은 《역경》을 변화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삼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