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배상훈과 법영상 분석 전문가 황민구가 직업 때문에 생긴 고충을 토로하고 나섰다.
2일 방송 될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에서는 프로파일러 배상훈과 법영상분석전문가 황민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나래는 황민구에게 '법영상분석전문가'가 하는 일이 뭔지 물었다.
그러자 황민구는 "우리 주변 곳곳에 설치된 CCTV, 블랙박스에 찍힌 범죄자, 각종 사건 사고 영상이 법정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분석해 증거를 증거답게 만드는 일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정형돈은 프로파일러 배상훈에게 "나이가 55세더라. 그런데 아직 미혼이다. 혹시 비혼주의자냐"고 물었다. 배상훈은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나는 가족을 두지 않는다"라고 대답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황민구는 자신의 고민으로 "사람을 못믿겠어요" 라고 털어놨다. 정형돈은 "사람을 못 믿겠다는 고민처럼 슬픈 고민은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직업병이 있냐"고 물었다.
배상훈은 이에 "온갖 강박이 있다"며, 집에 칼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현장에서 무심코 문을 열었는데 토막 난 시체가 툭 튀어나와 뒤집어 쓴 경험에 집안의 가구나 찬장의 문을 모두 열어놓고 생활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일반인 만나도 "이 사람이 뭔가 숨기고 있나?" 의심해
사진=황민구SNS
이어 고위험도의 범죄자들 특히 전남편을 상해한 고유정,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 등이 하는 말의 95%가 거짓말이었다며 그 때문에 의심병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때문에 일반인을 만나도 "이 사람이 뭔가 숨기고 있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스스로가 싫어지기도 한다고 고백한다. 황민구 또한 영상 분석을 위해 본 잔혹한 영상들의 잔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 고속도로 주행 중 날아온 판스프링에 운전자가 사망했던 사건 분석 후, 아내에게 1차선을 달리지 말라 잔소리하게 된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놀이기구도 못 타고 육교도 못 올라가게 될 정도의 고소공포증까지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민구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도 언급했다. 그는 이 사건 이후 학교앞을 지나다니는 것도, 웃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마저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오은영박사는 두 사람이 직업에서 경험한 트라우마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까지 어려움이 생긴 것 같다며, 이 트라우마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인한 강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배상훈은 이를 듣고 "다른 사람에게 직업적 고충을 이야기 하지 못하니 프로파일러들끼리 상담하거나 정신과 의사에게 기록이 남지 않도록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이들에게 전한 오은영 박사의 현실 조언은 화요일 저녁 8시 10분에 채널 A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