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호흡을 맞춘 방송인 이경규와 부활 김태원이 다시 만났다.
최근 김태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에서 이경규를 초대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이경규는 "제가 '남자의 자격' 녹화할 때 김태원이 매일 물을 마시더라. 그래서 항상 목이 마르구나 싶었다. 시간만 생기면 가서 마시길래 나도 갑자기 물이 먹고 싶더라. 덜컥 마셨더니 술이더라"라며 충격적인 진실을 폭로했다.
이에 김태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편집해달라"라고 요청했고, 이경규는 "요즘 술 먹으면 어때. 술 방송도 하고 그런다"라고 진정시켰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
이를 들은 김태원은 "방송 중에 먹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요새는 방송 중에 먹냐"라고 질문했다. 이경규는 "먹는다. 김태원이 마신 건 완전한 소주는 아니고, 물과 소주를 섞어서 희석한 거였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걸 하나 먹고 촬영에 들어가면 얘가 입이 팍팍 날아다녔다. 그러다 알코올이 빠지면 다시 다운됐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우리가 '남자의 자격'을 한 5년 했나?"라고 물었고, 김태원은 "형, 그렇게 생각만큼 길게 하지 못했다. 지 않았다. 프로그램 제목이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인데 치사하게 한 두 가지는 마지막에 못 했을 거다"라고 기억했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진짜 '위암' 발견해 충격
사진=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
한창 '남자의 자격' 시절을 떠올린 이경규는 불현듯 김태원의 암 진단 에피소드를 회상했다. 그는 "우리가 암 특집을 했는데 얘가 프로그램을 살렸다.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진짜 위암에 걸린 걸 발견한 거다. 진짜 생명을 살렸어"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명치 쪽에 종양이 있었는데 그걸 싹 드러냈다. 수술할 때도 옆에서 내가 보고 있었다"라며 "로봇이 수술을 진행하더라고"라고 덧붙였다.
김태원은 "그때 당시에 위내시경 환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라고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이경규는 곧바로 의심하는 표정을 지었고 이에 울컥한 김태원은 "이 형은 내가 얘기하고 있으면 꼭 웃다가 '얘 억삼이인 거 아세요?' 이러더라"라며 억울해했다.
'억삼이'란 이경규가 김태원에게 붙여준 별명으로 억마디 말 중에서 세 마디만 진실이고 나머지는 다 거짓말이라는 의미다. 이경규는 "처음에 억삼이라고 하길래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얘가 얘기하는 것 중에 세 마디만 진짜고, 나머지는 다 뻥이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태원은 "배우질 않아서 그렇다. 배움이 짧지 않냐"라고 변명한 뒤 "사실 제가 수원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 그런데 대학을 나오지 않고, 고등학교도 안 나온 느낌으로 말을 하면 관객들이 보상 심리를 받는 거 같더라. 다 고졸로 알고 있다"라고 털어놓자, 이경규는 "위안이 되지"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