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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트렌드 최전방에 선 우리 민족 전통 떡집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4.03.14일 14:31
'남대문' 떡집 허경희 사장 인터뷰

할빈에서 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대문'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건강한 재료만을 고집하는 허경희(56세) 사장의 진심이 담긴 예쁘고 달콤한 떡들이 즐비하게 줄서 기다려주는 곳, 예쁘고 체면 서는 선물꾸러미를 척척 만들어주는 곳…

'남대문'의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 뿐만 아니라 더우인(抖音), 소홍서(小红书), 위챗, 위챗 동영상계정, 메이퇀(美团) 등 플랫폼을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다섯시간씩 줄 서는 떡집

2011년 11월, 한국에서 떡 만드는 기술을 배워온 허경희씨는 20만원의 투자로 설비를 구입하여 할빈시 향방구에 '남대문'이라는 떡가게를 차렸다.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인 떡은 한사람 한사람 입소문을 통해 '남대문'이라는 이름과 함께 하나의 브랜드로 탈바꿈하였다. 할빈시 남강구와 도리구의 '원대(远大)' 백화점에 각각 체인점이 하나씩 더 생겨났다.



직원과 함께 하루 업무를 토론하고 있는 허경희 사장(우).

2018년 5월, 상해 사람들이 떡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된 허사장은 네번째 체인점을 상해에서 개업하였다. '남대문'의 떡맛은 순식간에 상해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떡 사러 온 고객들이 가게 앞에 장사진을 이루었다. 개업한지 두달만에 맛집 탐방 프로그램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남대문'은 상해에서 더욱 유명해졌다. 무더운 여름날 고객들이 가게 밖에서 줄을 다섯시간씩이나 섰다.

'남대문'은 현재 할빈과 상해는 물론, 캐나다에까지 모두 18개의 체인점을 차리고 있다.



떡을 만들고 있는 직원들.

"비싼 것이 아니라 좋은 것"

'남대문'의 떡이 이토록 사랑을 받게 된 것은 허경희 사장의 떡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마를줄 모르는 호기심과 창의력 덕분이다.

'남대문'의 떡은 자체의 쫀득한 식감은 물론이고 단맛이 과하지 않으며 콩고물, 참깨, 흑임자, 견과류를 곁들여 담백하고 고소하며 영양이 풍부하다.



"가끔씩 우리 떡이 비싸다고 말하는 분도 계셔요. 그러나 떡에 사용하는 재료를 살펴보면 절대 비싸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최고로 좋은 떡을 만들려면 최고로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는 것이 허사장의 신조이다. 멥쌀, 찹쌀, 붉은 팥, 깨, 콩, 쑥, 밤, 대추, 견과류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 떡의 모든 색갈은 자연에서 만들어진 안전한 천연색소를 쓴다. 붉은색은 홍국(红曲米), 노란색은 호박, 자주색은 자주색 고구마나 접련화(蝶恋花), 초록색은 보리새싹을 사용하며 쑥떡은 절강에 있는 지인이 보내주는 야생 쑥을 사용한다.



미네랄과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간 원당(홍탕)은 사천에서 직접 들여온 것이라 한다. "사천에 려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수많은 종류의 홍탕을 보았어요. 우리 여기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이였어요. 너무 달지도 않고 은은한 맛이 참으로 별미였어요."

이밖에도 무화과는 산서에서, 대추는 신강에서 직접 들여와 사용한다.



"재료만 좋다고 떡맛이 좋은 건 또 아니지요. 가루내는 법부터 시작해 모든 고리가 다 중요해요."

10여년간 떡이라는 한우물을 파온 허사장은 인절미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녕파에 직접 가서 갖가지 떡을 맞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트렌드를 따르는 전통 떡집

허사장에게는 오래동안 갈고 닦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그러나 그의 노하우는 고인 물처럼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날렵하게 반응한다.

우선 허사장은 신제품 개발에 직원들의 창의력을 충분히 동원하였다. 직원의 아이디어를 존중해주고 그것을 신제품 개발에 잘 활용하였다.

"가게가 처음 섰을 때에는 한국인 손님들이 주로 찾아왔어요. 그러다가 조선족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하였고 후에는 한족 손님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지금은 고객의 95% 이상이 한족이라고 보면 돼요."

변하는 고객군체에 따라 떡의 맛도 변하게 된다. "한족 고객들은 떡을 소금으로 간하면 별로 안 좋아해요. 그리고 찰떡은 좀 더 말랑말랑한 것을 선호해요."



선물세트도 고객의 수요에 따라 변화한다. 한국인과 조선족 고객은 선물세트를 주문할 때 아롱다롱 예쁘게 색갈을 맞추고 모양도 정교하게 꾸며주길 원한다. 그러나 실리를 중히 여기는 한족사람들은 비주얼보다 맛을 더 중시하며 선물세트로 소박하게 맞춘다고 한다.

"신생사물은 피해가지 말라"

코로나19 전염병 사태로 가게마다 문을 닫아야 했던 3년간 '남대문'도 전례없는 위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허사장은 쇼트클립(短视频) 및 라이브 판매라는 시대의 물결을 타고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켰다.



허경희 사장의 위챗 동영상계정 홍보영상 캡쳐 장면.

허사장은 중국 전자상거래 제1의 도시 항주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수만원의 학비를 내면서 더우인의 판매자 수업을 받았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매우 잘 돼 있었어요. 모두 젊은 사람들 뿐이였고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았지만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배웠어요." 동영상을 열심히 찍고 편집해서 올렸으며 한때는 라이브 커머스(直播卖货)까지 하였다.

시대가 부여한 기회를 잘 잡은 덕에 '남대문'은 전염병 사태가 일어나기 전보다 더 큰 호황을 누렸으며 매일 주문이 폭주하였다.



"신생사물이 생기면 절대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먼저 그것이 무엇인지, 나랑 어떤 련결점이 있는지 알아야 해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머리를 쓴다면 돈 벌기가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재미있어요."

마를줄 모르는 호기심과 탐구욕을 안고 있는 허사장은 요즘 위챗 동영상계정의 라이브 커머스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리인선, 함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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