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가수 MC몽이 코인 상장 뒷거래 혐의 사건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동료가수 이승기와 성유리를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MC몽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해당 재판은 성유리의 남편 안성현 씨와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종현 씨가 혐의를 받고 있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재판이었다.
MC몽이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유는 성유리의 남편, 안성현에게서 현금 20억원을 지급받았기 때문이다.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유튜브 채널 'DREAM MAKER LIVE'
지난 2022년 1월경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에 안성현은 강종현이 2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그 대가로 지분 5%를 취득하기로 했다. 또한 이 사실을 보증하기 위해 현금 20억원을 MC몽에게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MC몽은 서울남부지법이 아닌 서울동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내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는 서울동부지법에서 실시간 영상 중계를 통해 신문에 응했다.
MC몽은 재판부의 출석 요청에 지금까지 세 차례나 불출석하며 과태료를 부과받은 전력도 있다. 그는 현재 공황 장애 등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영상으로 신문을 받을 것을 요청했다. 최근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MC몽이 영상으로 증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날 MC몽은 "2021년 11월 빅플래닛메이드 사옥에서 안성현을 처음 소개받았다"라며 "가수 이승기가 '엄청난 투자자'라고 소개하더라. 당시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투자자를 소개받고 싶었다"라고 첫 만남을 증언했다.
투자에 관해서는 잘 몰라, 안성현 무조건 믿었을 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유튜브 채널 'DREAM MAKER LIVE'
그러면서 "안성현은 가수 성유리의 남편이고 굉장히 좋은 집안에 좋은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라며 "한번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는데 현금 재산만 500억원이 넘는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성유리와 가수 선후배 관계이기에 당연히 성유리가 좋은 남자를 만났을 것이라 짐작하여 안성현을 무조건적으로 믿었다"라고 전했다.
MC몽은 "계약에 관해서는 그저 안성현이 하자는 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투자와 관련해서는 무조건 된다고 믿었다. 자신을 자산가라고 소개했고 이부진 호텔신라 회장 등 각계 사회 유력 인사도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하면서 저를 안심시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투자가 무산되면서 안성현에게 20억원을 돌려줬다고 전했다. MC몽은 이후 코인 사태가 불거지자 안성현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고, 그제야 안 씨는 20억원이 사실 강 씨의 돈이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그러면서 MC몽은 "나도 안성현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MC몽은 자신의 회사 임원들에게 언제 안성현과의 계약을 전달했느냐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제가 우울증과 트라우마 증후군 등을 앓고 있어서 수면제, 진정제 등을 처방받아 먹고 있다. 정확한 날짜로 말하라고 하면 대답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