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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왜 '갤럭시S3 미니' 카드를 꺼내들까

[기타] | 발행시간: 2012.10.11일 17:51
삼성전자가 '갤럭시S3 미니'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0월11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발송된 초대장에는 ‘so gross kann klein sein, und so klein kann gross sein (큰 것은 작을 수도, 작은 것은 클 수도 있다)’는 알쏭달쏭한 말이 심어져 있다. 갤럭시S3이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갤럭시S3 미니가 공개될 것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큼직한 화면이 주 무기였던 삼성이 왜 화면 크기를 줄인 스마트폰을 내놓을 생각을 했을까.

일단은 '아이패드 미니'를 견제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와 갤럭시S3 미니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 직접적으로 시장이 겹치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가능성은 적다. 아이패드 미니는 언제, 아니 그런 제품이 나올도 아직 확실치 않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제품에 삼성이 미리 견제구를 던질 필요는 없다. 이유는 다른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크기 문제에 있다. 최근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은 대형화 추세로 기우는 모양새다. 4.8인치도 스마트폰으로서 충분히 작고 가볍다는 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존 피처폰에 비해 아이폰도 크고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여러가지 제품으로 되도록이면 시장의 모든 요구를 끌어안는 삼성 전략에 비춰보면, 그동안 소홀했던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 시장도 공략할 필요가 있었을 게다.

LG전자, 팬택 등 5인치대 시장이 붐비기 시작했다는 것도 삼성을 자극한 요소다. 최근 삼성과 맞붙은 제품 치고 5인치를 넘지 않은 제품이라고 해야 4.7인치 '옵티머스 뷰' 뿐이다. 오히려 4인치 부근에서는 경쟁자가 줄어든 상황이 됐다. 일부 외산 스마트폰이 경쟁할 수 있겠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LTE 단말기가 없는 외산 업체들로서는 마땅한 카드를 내놓기 어렵다. 해외에서는 갤럭시 브랜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택권을 넓히는 데도 보탬이 된다.

하지만 갤럭시S3미니의 가장 큰 경쟁자는 역시 '아이폰5'가 될 전망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갤럭시S3 미니의 구성은 4인치 디스플레이, 800×480 해상도,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1GB 메모리 등이 유력하다. 해상도를 빼고 모든 부분에서 아이폰5와 숫자를 두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할 스펙 경쟁자로 충분하다.

물론 안드로이드로 아이폰5와 비슷한 성능을 내려면 이보다 훨씬 더 좋은 프로세서가 필요하고 화면도 크기만 같을 뿐 해상도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판매점으로서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려고 온 이들을 대상으로 두 제품을 비교·판매할 때 갤럭시S3 미니가 유리하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갤럭시S3미니는 399달러 선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정도면 통신사 요금제와 결합해 ‘공짜폰’ 수준으로 풀 수 있다. 국내에서도 또 다시 ‘17만원짜리 갤럭시S3’을 팔 수 있는 셈이다. 갤럭시S3이나 갤럭시노트2를 제자리에 놓고 아이폰5도 견제할 수 있는 묘수를 둔 셈이다. 성능보다 가격이 더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되는 유럽을 비롯해 인도나 남미 등 신흥 시장에도 갤럭시S3 브랜드를 퍼뜨리기에 좋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고가 정책을 보완하는 요소로도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려는 삼성전자의 노력은 최근 115만원짜리 갤럭시노트2로 이어졌다. 크고 빠르게 만들려면 비싸질 수밖에 없다. 저가 시장도 두루 잡으려면 갤럭시S 브랜드의 보급형이 필요하다. 그 대신 이름도 ‘미니’로 붙여 크기는 작고 성능도 약간 낮춘다는 인상을 주는 효과도 낳는다. 갤럭시S3과 직접 겹치지도 않는다.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는 1년에 하나만 내놓는다는 전략에도 어긋나지 않으니, 여러모로 절묘한 상품 아닌가.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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