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여행/레저
  • 작게
  • 원본
  • 크게

"강남여성들 옷 추천해달라" 외국인들 들썩

[기타] | 발행시간: 2012.10.12일 17:39
강남 스타일 열풍에 강남이 들썩인다

외국인 관광객 몰리며 호텔·백화점 매출 급증

가로수길 매장도 북적 내국인 가세 상권 활기

봉은사 템플스테이 외국인 발길 북적

패션·먹거리 골목은 관광 신천지로

강남스타일의 패션과 먹거리를 경험하기 위해 신사동 가로수길에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울경제DB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에 서울 강남 지역이 전세계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봉은사의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연꽃등을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 친구 세 명과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여대생 소피 비노슈(22)씨는 한류 팬이다.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여장을 푼 후 가로수길ㆍ강남역ㆍ서래마을 등 강남 패션명소와 일대 레스토랑 등 강남 지역만 집중적으로 관광하며 '강남 탐구'에 푹 빠졌다.

#광화문 인근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박모(32)씨는 친구들과 주로 홍대앞에서 모임을 했지만 최근에는 강남에서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에서 약속을 잡는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으로 덩달아 강남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씨는 "여자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도 소셜커머스나 포털사이트에서 강남 지역을 검색해 예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싸이의'강남스타일' 여파로 최근 경기불황 때문에 주춤하던 '강남'이 들썩이고 있다.

강남 지역 호텔에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문의가 폭증하는 것은 물론 강남 소재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또 '강남스타일'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패션명소인 신사동 가로수길에 외국인들의 발길이 몰리며 일대 레스토랑과 식음료매장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심지어 내국인들조차 새삼 강남에 관심이 쏠려 강남 일대 상권에 오랜만에 생기가 돌고 있다.

◇'싸이 따라 강남 가는' 외국인=12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강남 소재 호텔 업계를 중심으로 외국 관광객들이 몰리는 추세다.

삼성동에 위치한 파크하얏트서울은 '강남스타일'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 9월 한달간 외국인 투숙률이 전년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 관계자 역시 "외국인 투숙 문의가 30%가량 많아졌다"며 "예약시점과 실제 투숙일 시간차가 평균 2~3개월로 오는 11월 이후부터 외국인 숙박이 급격히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들은 아예 '강남 패키지'를 구성해 강남 신드롬의 중심에 서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코엑스롯데 면세점을 끼고 있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는 강남 지역 특화 여행사와 손잡고 강남의 주요 명소로 구성된 '강남스타일 패키지'를 준비 중이고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은 호주 현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같은 상품을 마련했다.

한국의 강남을 취재하려는 해외 언론사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동 파크하얏트서울에서는 해외 기자들의 숙박 요청이 세 배 정도 증가했고 역삼동 르네상스서울 역시 외국인에게 강남의 호텔을 집중 소개하려는 프로그램 요청이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했다는 이점 덕분에 봉은사의 외국인 템플스테이에도 외국인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한달에 한 차례인 템플스테이(1박2일)의 경우 첫 달인 지난 4월 한 명이던 외국인 참가자는 9월 아홉 명으로 갑작스레 늘며 외국인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당일 외국인을 상대로 서울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역시 상반기 대비 30~40%가량 증가했다.

명동을 중심으로 강북권에 치우쳤던 면세점도 때아닌 호황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잠실과 코엑스 롯데면세점은 9월~10월7일 외국인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30%나 증가했다. 코엑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이 증가하는 데 맞춰 국산 화장품 매장을 확대 리뉴얼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그동안 명동과 고궁으로 대표됐던 한국 관광의 얼굴이 싸이 덕분에 강남으로 확실하게 옮아가는 분위기"라며 "패션ㆍ첨단산업 등 럭셔리한 이미지에 연예인들이 자주 이용한다는 한류 효과까지 겹치면서 '서울관광의 신천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들 패션, 먹거리도 강남스타일=9월21일 강남역에 오픈한 제일모직의 SPA(제조ㆍ유통 일괄화의류)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중국 관광객들이 사용한 은련카드 매출이 매장 전체 매출의 10%에 달했다. 자라ㆍH&M 등 다른 해외 SPA브랜드와 달리 에잇세컨즈는 토종 SPA브랜드로 한국 여성들의 '핫아이템'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점 덕분이다. 이 매장 직원은 "외국인 고객들의 경우 구매금액이 국내 고객의 3~4배나 된다"며 "최신 트렌드를 물어오는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리모델링 후 경기불황으로 신음하던 강남역 지하상가는 모처럼 만의 활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지하상가 여성복 매장 사장은 "매장들이 모두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틀어놓고 외국인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실제로 '강남스타일이 어떤 스타일이냐' '강남스타일의 옷을 추천해달라'며 조언을 구한다"고 설명했다.

최신 강남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가로수길도 주말이면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한국 보세패션 매장은 국적을 넘나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곳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한 매장 직원은 "강남 여성들이 제일 많이 사간 옷을 추천해달라는 외국인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먹거리도 예외가 아니다. 가로수길과 강남역 인근 식당가는 강남스타일을 맛보려는 외국인들로 호황을 맞고 있다. 할리스커피 가로수길 매장의 전체 방문객 중 10%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빕스 강남역점은 비수기인 9월에 외국인 고객 급증으로 7~8월 성수기와 비슷한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국인까지 강남 열풍에 동참= 내국인도 회식 및 모임 장소를 강남으로 정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강남스타일 열풍에 동참하는 추세다. 서울ㆍ경기권 중심의 고급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예약할인 사이트 위시랜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강남권 레스토랑 예약이 강북권 대비 236% 이상 성장했다.

직장여성인 이모(27)씨는 "포털사이트에 강남스타일ㆍ강남맛집 등 강남과 관련된 키워드가 크게 늘어 자연스럽게 강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며 "강남 신드롬에 동참하려는 쏠림 현상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결제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33%
10대 0%
20대 0%
30대 3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67%
10대 0%
20대 17%
30대 33%
40대 17%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