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원호연]
12년차 그룹 쥬얼리(김은정·하주연·김예원·박세미)의 이번 앨범 목표는 '언니 따라잡기'다.
쥬얼리는 2008년 박정아·서인영·김은정·하주연의 멤버로 '원모어타임'(One More Time)을 발표하고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막내 김은정과 하주연은 팀에 막 합류해 언니들과 영광의 시대를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09년 박정아·서인영이 개인 활동을 이류로 팀에서 탈퇴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2010년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김예원·박세미가 합류해 다시 팀이 꾸려졌지만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박정아·서인영없는 쥬얼리는 안돼'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비시즌 기간 중 막내 김예원이 각종 예능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언니 김은정·하주연도 가창과 퍼포먼스에서 신무기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쥬얼리는 "우리의 최고 라이벌은 바로 예전의 쥬얼리"라고 밝혔다. 신곡 '룩앳미'(Look at Me)로 '옛 쥬얼리'를 넘어설지 기대가 모아진다.
-신곡 '룩앳미(Look at Me)'는 어떤 곡인가.
"'룩앳미'는 정말 마음에 드는 컨셉트의 노래다. 이런 느낌을 찾기 위해 그렇게 컴백이 늦어졌던 것 같다. 작곡도 최강의 콤비 신사동 호랭이와 라도 오빠가 해 주셨다. 제목 그대로 우리를 봐 달라고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남자친구에게 애원하는 듯한 가사로 팬들에게 어필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는 한 발짝 더 올라가야 하는 시기니까."(김은정)
-어떤 안무를 준비했나.
"'고급스러운 섹시미'를 컨셉트로 잡았다. 여성적인 것 보다는 파워풀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보여주겠다. 안무는 기존의 '털기춤'과 비슷하면서도 강렬한 포인트가 추가됐다. 몸매선이 많이 드러나는 의상에 망사와 시스루를 섞어 노출 없이도 섹시한 느낌을 표현했다."(김예원)
-김예원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연기활동은 병행할 계획인가.
"지금은 무엇보다 쥬얼리가 우선이다. 물론 드라마가 잘 되서 너무 기쁘다. 송종호 선배는 이번에 처음 뵀는데, 모델 출신이라 나보다 20cm가 넘게 키가 크시더라. 내가 연기 경험이 없다보니 선배님이 많이 챙겨줬다."(김예원)
-최근 쥬얼리 선배들이 잇달아 왕따설을 언급했다.
"언니들이 예전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잘 안했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또래끼리 피곤하다 보면 서로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친해도 팀 내에서 경쟁도 있을 수 있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문제인 것 같다."(하주연)
-현재 팀의 분위기는 어떤가.
"예원이와 나는 속 얘기를 바로 하는 편이다. 주연이와 세미는 마음속에 담아두는 성격인데, 금방 잊어버려서 괜찮다.(웃음) 매달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사람이 한 턱 쏘는 자리를 마련해서 섭섭했던 일부터 모든 걸 털어놓는다. 우리는 숙소생활을 안 하다보니 크게 부딛힐 일이 없는 것 같다."(김은정)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그룹이 있다면.
"다른 그룹보다는 예전의 쥬얼리를 라이벌로 생각한다. 과거의 명성을 뛰어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번에는 (서)인영 언니가 컴백 시기가 비슷하다. 같이 1위후보 해서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박세미)
-쥬얼리와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역시 역사와 전통이 아닐까. 선배님들이 많다 보니 어느 곳에도 우리 편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 든든하다. 누가 나에게 잘못하면 인영 언니에게 이를지도 모른다."(웃음) (김은정)
-이번 활동의 목표는.
"사람들이 쥬얼리라고 하면 지금 멤버를 떠올릴 수 있게 인정을 받고 싶다. 예전보다 음악적 완성도도 높아졌고 연습 기간도 길었다. 이번에는 연말 시상식에 참여하고 싶다. (박)정아 언니가 제안했던 쥬얼리 전·현직 멤버들이 모인 콘서트도 꼭 열었으면 좋겠다."(김은정)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