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신형 자동차와 함께 늘씬한 미녀 레이싱걸이 관람객의 보는 재미를 더하는 모터쇼.
최근에는 비키니 차림을 한 ‘어린이 레이싱걸’이 등장하면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징화스바오(京華時報) 1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우한(武漢)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2 추톈(楚天) 모터쇼’가 개막한 가운데 비키니를 입은 어린이 레이싱걸이 등장했다.
알록달록한 디자인의 비키니를 입고 깜찍한 표정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해 보이며 이들 어린이 레이싱걸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섹시한’ 성인 레이싱걸과 함께 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터쇼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했다.
그러나 해당 모터쇼가 끝난 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薄)에는 어린이 레이싱걸에 대한 부정적인 트윗이 잇따라 올라왔다.
모터쇼를 현장에서 관람했다는 한 누리꾼은 “어린이에게 비키니를 입혀서 레이싱걸을 시키다니, ‘나라의 꽃’인 어린이를 어떻게 생각한 것인가? 부모도 정말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동차 홍보를 위해 아이들을 판 것 같다 보기가 언짢았다.”며 불편함을 나타냈다.
펑쿠이린(馮桂林) 후베이(湖北)성 사회과학원 연구원 또한 “비키니를 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은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돈을 버는 것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고, 또한 과도한 노출의상으로 어린이의 심리상태 특히 성발육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비키니를 입은 어린이를 무대에 세운 것은 사람들의 심리기준을 넘어선 적합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어린이 레이싱걸의 부모들도 잇딴 비난에 발끈했다.
한 어린이 모델의 어머니는 “모두들 이상한 것 아닌가? 모델을 경험하게 해 건강한 신체와 활발한 성격을 키워주기 위함이었다.”며 “어린이가 비키니를 입는 것이 금기사항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신문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