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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0대 리더들 ‘포스트 시진핑’ 경쟁 돌입

[기타] | 발행시간: 2012.11.21일 12:15
중국 공산당이 충칭시 당서기로 49세의 ‘떠오르는 리더’ 선젠카이를 임명했다. (충칭은 중국 정계의 ‘떠오르는 별’이었던 보시라이가 당서기로 있던 곳이다.) 정치 애널리스트와 기업들이 차세대 관리들 중 최고위직에 오를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시작한 시점에 일어난 일이다.

선젠카이.

관영 신화통신은 20일(화요일) 선젠카이가 충칭시 당서기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보시라이는 인구 3,000만의 남서부 도시 충칭에서 당서기로 재직하던 시절 빈곤층을 위한 정부지원 프로그램과 조직범죄 소탕 캠페인 등으로 큰 지지를 받았었다.

농업부 장관과 중국 북동부 도시 진린 당서기를 역임한 선의 지명은 ‘떠오르는 리더’들이 가장 중요한 (동시에 가장 문제가 많은) 지역을 맡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일례로 선은 충칭에서 뿌리깊은 재계 기득권 세력과 조직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보시라이에 대한 여전한 지지세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선의 지명을 비롯해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간 이어질 정치권 인사 이동은 지난주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을 공식 당 총서기로 선출한 중국 공산당 내 지도부 인사 개편을 의미한다. 이는 10년 후 시진핑의 5세대를 이을 6세대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6세대 지도부는 5세대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혁명의 혼란 속에 성장한 시진핑 세대와는 달리 선젠카이 세대는 1978년 덩샤오핑이 시작한 경제 개혁으로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 성장했다.

선은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회에 진출한 장데지앙의 후임이다. 장은 보시라이가 올 3월 축출된 후 충칭시 당서기를 맡았다.

또 한 명의 떠오르는 리더는 ‘리틀 후’로 불릴만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후춘화다. 일부에서는 그를 시진핑의 강력한 후계자로 점치고 있다. 후춘화는 2009년 이래 자원이 풍부한 몽골 내륙지역 당서기를 역임해 왔다. 후와 선은 모두 지난주 정치국 위원 25명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빠르면 2017년 정치국 상임위원회에 합류할 기반을 다진 셈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9세의 후춘화가 곧 남부 수출기지인 광동성 당서기를 맡게 될 걸로 예상한다. 중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인 광동성은 높은 임금과 더 나은 작업 환경을 요구하는 노동인구의 산실이자 미국과 유럽의 경제 약화에 민감한 곳이다. 지난해 지역 정부 지도자들이 축출된 민주 실험의 상징 우칸촌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광동성 당서기로 있는 왕양은 우칸촌 봉기를 협상으로 이끈 뒤 공을 인정받았지만 일각에서 예상한 것과는 달리 정치국 상임위원회에 진출하지는 못했으며 앞으로 어떤 직책을 맡게 될 지도 미지수다.

중국 정치전문가이자 제임스타운재단 수석연구원인 윌리 램은 젊은 리더들의 인사 이동은 그들의 관리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위급과 국민 모두 기대하는 바가 달라지고 있다. 점점더 요구하는 게 많아지고 있다.”

후춘화는 공산당청년동맹을 통해 부상했으며, 1980년대에서 1990년대 말까지 티벳 자치구에서 후진타오 밑에서 일했다. 둘은 인척관계는 아니다.

몽골 내륙지방에서 근무하는 동안 후춘화는 상대적으로 남들 눈에 드러나지 않게 처신했다. 이 지역은 석탄 생산의 요지로 부상했고 경제는 호황을 이뤘다. 하지만 주류인 한족과 몽골 소수민족 간에 환경과 경제적 격차를 둘러싼 갈등은 2011년 5월 몽골인들의 시위로 절정에 달했다.

후춘화를 비롯한 차세대 리더들은 중국 인터넷 이용자 수가 5억 명에 달하고 공산당 내 투명성과 책임의식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시대에 부상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와 블로그를 무기로 하는 대중과의 상호작용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때인 것이다. 하지만 후춘화는 이런 추세를 기꺼이 포용하지 못하는 듯 하다.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던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중국 정치 및 반부패 운동가들이 선호하는 인기 마이크로블러깅 서비스를 이용하느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았지만 “인터넷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에 투자한 해외 기업들은 지도부 개편을 주의깊게 지켜보며 분위기를 파악하려는 모습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정치 판세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공공산업분야 지도층은 최근들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정계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특히 기업들은 갈수록 정계 지도자들이 목표로 하는 바를 따르려 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회사 오길비PR의 북아시아 대표 스캇 크로닉은 “기업들은 정계의 움직임을 이해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보조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중국 정부가 모든 산업분야를 규제감독하려 하는 만큼 그들의 목표에 동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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