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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과 찰떡 ‘왕년 포스트 이승엽’ KIA 구할까

[기타] | 발행시간: 2012.06.26일 07:1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감독과 선수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아무리 잘하더라도 감독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가 있고, 또 못하더라도 기회를 주고 싶은 선수가 있다.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도 이런 경우다. 스몰볼을 주창하는 감독이라면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춘 타자를 선호할 것이고, 빅볼을 추구하는 감독의 경우는 정교함보단 장타력 있는 선수가 눈에 먼저 들기 마련이다.

최근 KIA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조영훈(30·KIA)도 바로 그런 경우다.

최근 타선의 심각한 부진에 고심한 선 감독은 삼성 류중일 감독에 부탁해 조영훈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조영훈은 선 감독 마음에 쏙 든 선수다. 선 감독이 삼성 시절부터 잠재력을 눈여겨 봐왔기 때문에 가능한 트레이드였다.

선 감독은 올 시즌 대구구장을 방문할 때마다 조영훈 근황을 체크했다. 좌타 중장거리포가 부족한 KIA 타선에 중량감을 더할 타자로 판단하고 오랜 기간 영입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조영훈은 속초상고를 졸업하던 해에 2001 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삼성에 지명됐지만 삼성에 바로 입단하지 않고 건국대로 진학했다. 이후 조영훈은 국가대표 4번타자로 활약하는 등 좌타 거포의 가능성을 키운 뒤 삼성에 입단했다.


'포스트 이승엽' 촉망받던 조영훈

조영훈은 삼성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당시 가장 큰 기대가 '제2의 이승엽'이다. 좌타에 외야와 1루 수비도 가능한 수비력과 평균 이상의 주루 능력 등 일본으로 떠난 이승엽의 1루를 메울 기대주로 꼽혔다.

2005년 선 감독 역시 감독 데뷔 시즌으로 대졸 신인 조영훈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조영훈은 컨택 능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급기야 2007시즌에는 타율이 0.168로 곤두박질쳤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경찰청 입대였다.

조영훈은 경찰청에서 달라졌다. 정교함도 향상됐고 장타력도 일취월장했다. 2009년 타율 0.328 18홈런을 기록, 경찰청 주포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한 것. 경찰청 선임 최형우가 제대 후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재기에 성공, 복귀한 조영훈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양신 은퇴, 조영훈 맹활약

2010시즌 삼성에 복귀한 조영훈은 파워와 정교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타율 0.274에 6홈런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삼성은 조영훈의 결정적 활약 덕분에 연승가도를 달렸다. 조영훈은 오정복(NC)과 더불어 삼성 타선에 신바람을 몰고 온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삼성에는 차세대 중심 좌타자가 포화상태였다. 최형우가 중심 타선에 자리를 잡았고 채태인도 있었다. 베테랑엔 박한이와 '양신' 양준혁까지 있었다. 삼성 라인업에 좌타가 넘쳐났다. 선 감독은 삼성 미래를 위해 양준혁보단 조영훈과 채태인을 중용했다.

그런 상황에서 양준혁은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조영훈의 맹활약 때문에 양준혁은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 것. 조영훈의 급성장이 만들어 낸 예기치 않았던 결과다.

Sun "이승엽 자리 없다"

그해 가을 양신의 은퇴로 인해 팀의 중심타자가 없어지자 이승엽 복귀론이 흘러나왔다. 당시 선 감독은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 "이승엽이 와도 우리팀에 자리가 없다"라는 당시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선 감독은 조영훈과 채태인 등 두 명의 좌타 1루수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고민하던 터였다. 조영훈은 1루수는 물론 외야수로 수비 연습을 하는 등 조영훈의 타격 능력을 살리는 묘수를 짜내던 상황이었다. 선 감독의 이승엽 발언 배경에는 조영훈이 있었다.

제대한 후 꽃을 피운 최형우에 이어 조영훈까지 가능성을 보였으니 베테랑보단 젊은 타자를 선호하는 선 감독의 선택은 단호할 수밖에 없었다. 이승엽 필요 없다던 선 감독이 이승엽에게 밀린 조영훈을 데려온 것은 아이러니에 가깝다.


조영훈 '위기의 Sun' 구출할까

2010시즌 선 감독은 삼성팬으로부터 인심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의 레전드 좌타자 양준혁의 은퇴와 이승엽의 복귀 반대 발언,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서 SK에 0-4 스윕패까지. 삼성에서의 6시즌 중 잃은 게 가장 많은 해였다. 그 해 겨울 충격적으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선 감독의 큰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선수가 바로 조영훈이다. 삼성감독 데뷔 때 선수도 데뷔했고 물러나던 해에 맘에 쏙 드는 활약을 펼치며 차세대 거포로 눈도장을 찍었다. 선 감독의 굵직한 선택의 중심엔 조영훈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정도면 선 감독과의 궁합은 찰떡이다.

그런 조영훈이 선 감독의 부름을 받고 KIA로 이적했다.

조영훈은 지난 23일 SK전에서 4타수 2안타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선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선 감독은 KIA로 데려오자마자 주전 1루수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조영훈을 주전 1루수로 기용했다. 24일 경기에선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끈질긴 11구 승부로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허리가 좋지 않은 최희섭의 수비 부담을 조영훈이 덜어줄 수 있다. 수비력은 조영훈이 최희섭보다 안정적이다. 게다가 좌타 중장거리포가 부족한 KIA 입장에선 조영훈의 가세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연 위기에 빠진 선 감독을 조영훈이 구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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