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남자 대학생들 사이에서 취업을 위한 성형 열풍이 불고 있다.
온바오는 우한시(武汉市) 지역신문 우한천바오(武汉晨报)의 지난 21일 보도를 인용해, 우한대학(武汉大学) 석사 과정 3학년에 재학 중인 24살 쩡판(曾凡)의 사례를 예로 들어 중국에 불고 있는 남성 성형 열풍을 소개했다.
기본 스펙과 다양한 동아리 경력을 갖춘 쩡판은 대학 때부터 취직을 위해 노력했지만 서류심사에서 통과해도 면접에서 항상 떨어졌다. 취업을 못하는 이유가 자신의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한 쩡판은 결국 이달초 베이징의 성형외과를 방문해 성형수술을 했다. 쌍꺼풀 수술과 코를 높이는데만 1만위안이 넘는 돈을 들였다.
신문은 "쩡판의 사례는 개인적 일이 아니라 최근 직장을 찾는 대학 졸업생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전했다.
한 매체가 상하이, 난징(南京) 등 8개 도시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 또는 본인 주변의 지인이 성형수술을 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32.67%에 달했으며 성형을 하면 외모에 대한 자신감 뿐 아니라 취업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답한 응답자도 52%에 달했다.
광저우(广州) 지역신문 신시스바오(信息时报) 역시 지난 20일 보도를 통해 "미용성형은 대부분 여성들이 받았으나 최근에는 남자들이 미용성형을 받는 비율이 전체 성형수술의 10~15%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우한시 성형외과 관계자는 "최근 성형수술 환자 중 30%가 대학생인데 남자 대학생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은 대부분 쌍꺼풀, 코, 턱 등을 수술한다"고 밝혔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이같은 성형 열풍에 대해 "IT, 건축, 측량 등 전문성이 강조되는 직종은 실력이 우선이지만 은행, 요식업 등 고객들과 만남이 잦은 직종은 아무래도 직원 채용에 있어서 외모를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