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김지연 기자]
누나들의 가슴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그 남자 이승기. '누난 내 여자니까'를 외치며 수많은 누나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이승기가 돌아왔다.
물론 그가 우리 곁을 떠났던 것은 아니다. KBS2 '1박2일'에 고정 출연하며 혹은 드라마 '더 킹 투하츠'를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비쳤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모습 전부는 그와 '첫' 사랑에 빠진 팬들이 기억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음악을 통해 이승기를 알게 된 팬들에게 '진짜 이승기'가 이제야말로 돌아왔다. 새 음반 '숲'을 들고. '1박2일'을 통해 '국민 남동생'이 된 이승기의 소탈한 사진을 함께 담아서 말이다.
사실 90년대만 해도 가수들의 연기자 전업은 쉽지 않았다. 하물며 병행을 한다고 하면 욕먹기 십상이었다. 어느 것 하나 똑바로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연예가 트렌드도 바뀌었고 어느새 가수 출신 연기자가 봇물을 이루는 시대가 됐다. 연기력 논란의 집중 타깃이 되던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혹독한 훈련을 통해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약은 이제 톱스타가 되는데 요구되는 필수요건이 됐다. 이승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4년 6월 1집 '나방의 꿈'을 들고 수줍게 '누난 내 여자니까'를 외치던 그는 이제 어엿한 만능엔터테이너가 됐다. 예능과 드라마 활동이 너무 바빴던 탓일까, 노래 부르는 그를 보기 사실 힘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승기가 지난 22일 발표한 5.5집 '숲'은 '노래하는 이승기'를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흠뻑 적셔주기 충분한 앨범이다.
무엇보다 이번 음반을 통해 이승기는 그간 대중적이지 않았지만 마니아 층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에피톤프로젝트 차세정과 손을 잡았다.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이화동' '봄날, 벚꽃 그리고 너' 등 듣기만 해도 가슴을 파고드는 음악의 주인공 에피톤프로젝트의 감성이 이승기와 만났다. 사실 열렬한 에피톤프로젝트의 팬으로서 이승기와의 조합이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까 조바심 났다.
각자 다른 음악적 스타일을 보여준 이승기와 에피톤프로젝트, 두 사람 모두에게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 수 있을까. 다행히 이런 생각은 기우였다. 에피톤프로젝트의 음악적 감성은 살리고 여기에 그리웠던 이승기가 목소리가 잘 녹아들면서 이 겨울 듣고 또 들어도 좋을 음반이 탄생했다. 그리웠던 가수 이승기의 복귀를 환영하는 이유다.
사진=김병관 기자
김지연 기자 butthegirl@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