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엘(왼쪽위부터 시계뱡향), 에일리, 싸이, 케이윌, 이승기, 이하이, 주니앨 ⓒ스타뉴스
모처럼 솔로 가수들의 전성시대다. 전 세계인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싸이를 시작으로 나얼, 이하이, 이승기 등이 국내 음원차트 1위 바통을 이어 받았다. 반면, 근 몇 년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다시피 했던 아이돌 그룹은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고, 그 빈자리를 솔로 가수들이 하나 둘씩 채우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성적이 좋았던 아이돌 팀은 빅뱅, 씨스타 등 손에 꼽을 정도다.
27일 현재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톱10에는 최대 8곡이 솔로 가수의 노래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올레뮤직 실시간 차트에는 가수 이승기의 '되돌리다'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양요섭의 '카페인'이 2위, 이하이의 '허수아비'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악동뮤지션의 '다리꼬지마'와 인디듀오 긱스와 소유의 '오피셜리 미싱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 too)'를 제외하면 모두 솔로곡이다.
이하이의 '1,2,3,4'가 4위를 차지했으며, 이승기의 '숲'이 5위에 랭크됐다. 로이킴의 '힐링이 필요해' 6위, 이승기의 '사랑한다는 말' 7위, 케이윌 '이러지마 제발' 8위를 차지했다.
멜론 차트에서도 이승기를 필두로 양요섭, 이하이, 로이킴, 에일리 등이 부른 7개의 솔로곡이 톱10에 대거 포진했다. 엠넷과 몽키3,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등에서도 절반 이상이 솔로 가수의 곡이다.
올 연말 솔로 가수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데는 최근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국내 위상과 연관이 있다. 아이돌이 한류의 주역으로서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콘텐츠인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 싫증과 피로를 느끼는 이도 다수라는 지적이다.
차별성을 갖지 못한 팀은 그들만의 경쟁 속에서 스스로 도태되기 시작했고, 그 사이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솔로 가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월드스타' 싸이를 기점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승기와 케이윌, 홀로서기에 성공한 가인, 현아, 지드래곤, 양요섭, 성규 등이 개성 넘치는 색다른 매력으로 가요계를 한껏 풍요롭게 했다. 에일리, 이하이, 주니엘 등 신인 여가수 3인 방의 돌풍도 눈에 띈다.
국내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에 "한동안 솔로 가수들이 많이 사랑을 받다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이제 다시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던 가요계가 균형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며 "대중들이 음악성과 실력 등 다양한 부분을 많이 봐주셔서 여러 장르의 가수들이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