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조선족백년력사를 발굴, 보호하고있는 귀향로무일군이 있다. 그가 바로 <중국조선족백년부락>의 주인 김경남씨이다.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에 자리잡고있는 <중국조선족백년부락>, 이 부락의 주인인 김경남씨는 5년 전 해외로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다. 꿈속에서도 그리던 고향이지만 정작 도시진출, 출국로무로 황페해진 마을모습에 김경남씨는 가슴이 아팠다.
"백년전에 학교가 있었습니다. 선조들이 두만강을 건너와 땅을 개간하고 학교를 세워 자식들을 공부시킨 고장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후대들한테 할 말이 없습니다."
해외로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대부분 사람들은 도시로 이사갔지만 김경남씨는 마을의 기와집 한채에 눈길을 돌렸다. 1893년 조선이주 상인인 박여근씨가 지은 기와집으로 이미 130여년 력사를 자랑하는 고택이다. 김경남씨는 기와집을 사들인 후 고택을 중심으로 토벽집 13채를 짓고 동북3성은 물론 한국에까지 가서 사들인 각종 농경기구와 생활도구 5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백룡촌 <4대 골안>으로 불리우는 원 학교촌은 20세기 30년대 초 <북간도 해란강참안> 당시 일본토벌대에 의해 처참히 유린당한 화현리 14개 조선족 마을가운데 하나이다. 지금 학교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김경남씨는 당시 아픈 력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학교촌에 남아있던 석마돌을 <백년부락>에 옮겨다 놓았다.
<백년부락>에 관광 왔다가 아예 일군으로 남은 강봉철씨는 "로인들은 돌아가셨고 젊은이들은 력사를 모릅니다.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서 지금까지 일손을 돕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백년부락>은 지난해 중앙텔레비전 4채널의 100집 계렬다큐<먼곳의 집>에서 방영됐고 개업 3년동안 관광객 연 10만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관광업이 발전하면서 당지의 가금, 가축 수요도 늘었다.
촌민 기천학씨는 민속촌이 들어서면서 축산업 규모도 많이 늘었다며 기쁨을 금치 못했다.
지금까지 김경남씨는 <백년부락>에 자금 200여만원을 투입해 초보적인 규모를 형성했으며 새해에는 백만원을 들여 조선족문물 박물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터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촌민들과 함께 잘 꾸려서 수입을 올려 공동 부유해 지겠습니다."
김경남씨는 지금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중국조선족민속문화를 발굴, 계승하고 보호하면서 중국조선족 100여년 력사의 삶과 세월을 견증하고있다. /연변인터넷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