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바가지 상술 여전해도 이용객 몰려
"혹시 24일 예약 취소하시는 분 없나요. 5만원 더 드립니다. 취소하실 분 연락주세요."
성탄절(크리스마스)과 말일(31일)이 다가오면서 모텔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모텔 예약에 웃돈까지 얹어준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소문난 모텔은 이미 이달 초에 사전 예약이 끝났다. 평소 가격보다 몇 배 이상 비싸졌지만 이용하겠다는 고객은 넘치는 실정.
14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기념일을 함께 보내려는 연인들의 심리를 이용, 서울과 경기도, 부산 등 도시지역 내 모텔들이 연말 특수 요금을 적용해 예약을 받고 있다.
평소 1박에 5~10만원 수준이던 모텔 투숙비용은 특수요금이 적용돼 크리스마스 전날과 당일 15~30만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일부 모텔은 단체파티도 가능하고 10여명이 함께 잘 수 있도록 방이 구분돼 있어 크리스마스 당일 예약비용이 100만원에 달한다.
서울 신촌역 부근의 A모텔은 일반 객실 15만원, 특실 35만원, VIP 45만원, VVIP 60만원을 받고 예약을 받았고 종로의 유명한 B모텔도 일반실 14만원, 특실 22만원, VIP 30만원을 내걸고 미리 예약을 받아 투숙객을 모집했다.
호텔도 아닌 모텔 이용료가 천정부지 치솟으면서 웃돈을 받고 숙박예약을 되파는 신종 아르바이트도 등장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 5만원씩을 얹어 숙박예약을 파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이를 구입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은 상황이다.
3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여자친구와 크리스마스 이브를 함께 보내기 위해 미리 숙소와 식사를 예약했는데 저녁식사 25만원, 숙박비 30만원, 기타 잡비 10만원을 포함해 총 60만원이 넘게 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