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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칼럼-손담비] 3부. 루머, 그리고 솔로여가수의 생존법

[기타] | 발행시간: 2012.12.26일 11:14

가수 겸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손담비. 2007년 ‘여자 비’라는 수식어를 달고 데뷔한 그는 이후 ‘베드보이’, ‘미쳤어’, ‘토요일 밤에’ 등 히트곡을 줄줄이 내놓으며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섹시 솔로가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연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고, 국민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스타칼럼-손담비 백과사전] 1부와 2부에서는 롤모델 엄정화와의 대담, 그리고 캐스팅 비화와 아찔했던 에피소드가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대미를 장식할 3부에서는 손담비를 향한 루머와 극복방법, 그리고 솔로 여가수로서의 생존방법이 솔직 담백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편인만큼, 이번 칼럼에 대한 손담비의 애정은 상당했다. 조금 더 솔직히, 조금 더 가깝게 팬들과 소통하길 원했다. 지금부터 그가 들려줄 마지막 이야기에 집중해보자.//편집자 주

# 루머, 극복방법은?

데뷔 초에는 나를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 일일이 신경을 썼다. 날 향한 안 좋은 댓글과 악플들도 모두 뒤져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루머는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렇게 많은 대한민국 인구 중에 나에 대해 안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싶었다.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초·중고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제대로 나에 대해 알고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을 써 봤자 나만 힘들다는 것을.

요즘도 나를 향한 기사에 악의적인 댓글이 상당히 달린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을 일일이 찾아보지 않는다. 모르는 게 약인 것처럼,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지난해에는 루머와 악성댓글 때문에 한참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늘 내 곁을 지켜주는 주변 사람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고, 또 무대를 지키고 싶은 내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더 내 마음을 단단하게,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아직은 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리고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루머들이 생겨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 진심이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날, 말도 안 되는 가십은 잊혀지지 않을까?

# 솔로 여가수의 생존법

요즘 들어 솔로 여가수는 많지가 않다. 아이돌그룹의 홍수 속 솔로 여가수가 설 자리는 점점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스스로 이런 내가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러울 때도 있고..만감이 교차한다.

최근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 때 노래가 끝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나랑 종국이 오빠만 빼고 전부 아이돌이었다. 그 때 종국이 오빠는 내게 데뷔한 지 십 몇 년 됐는데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사실 나도 그랬다. 그렇게나 많은 후배 아이돌들의 모습이 낯설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 가수인 나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유행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음악차트는 3~4일 만에 바뀐다. 음악이건 뉴스건 모든 사람이 인터넷에만 의존한다. 가수로서 굉장히 슬픈 일이다.

예전에는 한 곡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곤 했다. 몇 년 사이에 세상이 많이 변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더 심혈을 기울였다. 어떻게 하면 식상하지 않을지 매일 회사 분들과 의논했고, 퍼포먼스 역시 굉장히 신경썼다.

이번 앨범이 나오기 전, 많은 분들이 노출은 없느냐 선정적인 콘셉트냐고 물어보시곤 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알듯 이번 ‘눈물이 주르륵’은 선정적이지도 않으며, 노출을 부각하지도 않았다.

생각해보면 매 앨범마다 노출을 부각한 적은 없다. 대중들이 좋아할 퍼포먼스는 뭐가 있을까를 중시한 것 같다. ‘토요일 밤에’도 그랬고, ‘미쳤어’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의자춤을 위해 찢어진 치마를 입기도 했지만 보일 듯 말 듯한 노출이였다.

말하고자 하는 건, 여가수로서의 생존법은 얼만큼 노출을 하냐가 아니라 얼만큼 다른 가수들과 차별성을 두냐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독창적인 모습을 위해, 매 순간마다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를 잇는 섹시 여가수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앨범을 발매하다 보니 어느 덧 김완선 선배님 엄정화 선배님, 이효리 선배님의 뒤를 잇는 섹시 여가수라는 타이틀이 날 따라다닌다. 솔직히 말하면 부담이 상당하다. ㅜㅜ 감히 내가 근접(?)할 수 없는 대단한 선배님들이기 때문에 더 완벽해져야만 할 것 같다.

앨범을 낼 때마다 새로운 것, 좋은 것에 대한 부담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나도 이 정도인데 선배님들은 어땠을까. 솔로 여가수로서, 이제 겨우 5년차지만 선배님들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선배님들도 좀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앨범을 낼 때 항상 심사숙고하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전 곡의 인기를 뛰어 넘을 만한 매력이 있어야 하기에..

이렇게 솔로여가수가 살아남기 힘든 가요계지만, 훗날 내 모습이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길 바래본다. 특히 앞서 언급했지만, 엄정화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월이 지날수록 더 발전하고, 멋있어지는 선배님의 모습에 좋은 자극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외모와 몸매 역시 간과할 수 없는 게 솔로 여가수다. 쉴 때는 확실히 노는 편이지만 일이 잡히고 나서는 철저하게 관리하는 타입이다.^^ 그렇다고 절대 굶지는 않는다. 안 먹으면 절대 못 버티기 때문에..ㅋ 꾸준히 먹되, 운동은 꼬박꼬박 하는 편이다. ‘빛과 그림자’ 촬영할 때는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했다. 지금도, 컴백 전 필라테스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하면서 관리에 신경 썼다.

나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관리를 꾸준히 하면, 건강해질 뿐 아니라 젊어지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

나는 뭐든지 될 때까지 하는 편이다. 그래서 앨범 한 장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다른 가수들보다 더 걸리는 편이다. 혼자만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대에서 내 느낌대로 하는 편인데, 그 과정에 있어 기본 틀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든다. 솔로로서 대중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힘들다. 현존하는 솔로 여가수 뿐 아니라 앞으로도 새로운 솔로 여가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 이제 내 마지막 목표를 말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 가수와 연기자, 한 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엔터테이너가 됐으면 한다. 아직 연기에 있어서는 신인이지만, 실력을 갈고 닦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세 번째 작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 더 신중해진다.

아마 내년쯤이면 중국으로 진출을 할 것 같다. 그 곳에서는 가수와 연기자, 두 분야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 좋은 모습으로 해외에서 인정을 받는 ‘손담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서 뭐라고 말할수는 없지는 그래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끝으로 내가 이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부모님, 가족 친지들..그리고 우리 회사 식구들 한성수, 정해창 대표님, 그리고 내매니저..식구들.. 안무팀, 코디팀, 그리고 나랑 사랑해주고 항상 관심과 염려를 아끼지않는 우리 팬들. 진짜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있어 저가 이 순간, 이자리에 있는 겁니다.

특히 우리 한성수대표님! 어제(25일) 마침내 결혼을 하셨죠? 이 컬럼을 통해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어제 제가 우리 연예인들을 대표해서 마이크를 잡았는데 너무나 떨려서 '결혼식을 축하한다'는 말을 '생신을 축하한다'고 말해서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지요? ㅎㅎ 긴장감을 깨기위해 만든 저의 조크(실은 내가 너무 긴장해서 정신이 없었다! ㅎㅎ)

어쨌든 대표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언제나 화이팅 하세요!!

나도 안다! 아직은 모자라는 것이 많다. 특히 연기는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 드라마에서 연기에 관심이 많은 주인공이 상대 연기스타에게 '연기가 모자랄 때 어찌해야 하느냐'고 묻자 그 연기스타가 이렇게 말하더라! '너의 부족함이 뭔지를 알면 된다'고. '그때부터 노력하면 된다'고. 나도 내가 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솔직히 주변사람들은 그 사람의 연기력이 어떤 것인지 말을 잘 안해준다. 그래서 모르고 넘어갈때도 많다. 하지만 나는 나의 단점도 잘 안다. 그래서 더 생각하고 고민할 것이다. 네이버 스타칼럼이 나가고 이전과 달리 댓들도 자세히 봤다. 그래서 느낀 점도 많다. 째찍질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이제 2013년, 바쁜 나날을 보내겠지만 마음만은 어느 해보다 풍요로울 것 같다. ^^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불평 불만은 마음 속에 고이 접어둘 거라는 것~~! 아 참, 나 뿐 아니라 이 못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글: 손담비

편집: 황용희 국장(이슈데일리) ent@issuedaily.com

사진: 김효범(로드포토스투디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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