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속실 존폐 여부 등 관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인 동시에 '첫 독신(獨身) 대통령'이다. 이 때문에 최근 업무 인수인계를 준비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은 "다른 업무들의 경우엔 큰 문제가 없는데, 제2부속실 관련 인수인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하고 있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내 부서로, 영부인의 일정 관리와 함께 '한식 세계화 사업' 등 영부인들의 관심 사항(펫 프로젝트·pet project)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박 당선인 측근들 상당수는 제2부속실에 대해 "조만간 발표될 청와대 개편안에서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고 있다. 박 당선인이 배우자가 없는 데다 자신이 추구하는 '청와대 조직 슬림화' 콘셉트에도 맞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측근들은 "원래 박 당선인이 경험했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은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우리 사회의 소외자들을 챙기고 이를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해주는 것"이라며 "이에 제2부속실을 유지하면서 '청와대 내 야당 역할'을 소화할 수 있도록 기능을 수정할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다"고 했다.
현재 박 당선인 측은 '퍼스트 레이디' 부재(不在)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내외 외교 관련 행사에서 각각 국무총리 부인과 외교부장관 부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외국 정상들의 부인이 방한 했을 땐 국무총리 부인이, 박 당선인이 해외에 나갔을 땐 수행한 외교부장관의 부인이 정상 부인 관련 행사에 가면 된다"며 "이런 대안이 국제 관례상 문제없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 당선인 측은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사용할 영문 직함을 '레이디 프레지던트(Lady President)'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마담 프레지던트(Madam President)', '미즈 프레지던트(Ms. President)' 등도 검토했지만, '레이디'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