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텍스트로만 봐도 눈물짓게 만들었던 영화 '7번방의 선물' 법정신은 이를 연기로 표현한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의 눈에서도 끊임없는 눈물을 뽑아냈다. 때문에 몇몇 관객들은 '박신혜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라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신혜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어떻게 연기를 할까'가 아니라 딱 그 현장과 상황에만 녹아들고 싶었다"며 "그래서 일부러 다소 날카로워 보여야 하는 첫 재판 때는 어린 예승과 용구아빠가 헤어지는 마지막 장면을 보지 않은 채 촬영했고 중 후반부에 들어서야 어린 예승과 용구 아빠가 얼마나 예뻤는지, 절절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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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어린 예승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감정이입이 그렇게 심하게 됐던 적이 별로 없었는데 '큰일났다' 싶기도 했다"며 "마지막 법정신 촬영 당시에는 감독님이 100% 배우들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법정에 서있는 나와 용구 아빠만을 위한 시간이었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몇 번의 NG가 났었던 같은데 그 땐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있는 눈물 콧물만 다 쏟아냈다"고 회상했다.
실제 해당 장면은 후반작업을 할 때 배우들이 후시녹음을 따로 하지 않은 신이다. 현장 상황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이 가장 완벽한 컷이었던 것. 박신혜는 "극도로 긴장을 한 상태에서 아빠에 대한 감정과 내 마음이 한 번에 섞였다"며 "무슨 말을 외워서 했다기 보다는 해야하는 대사가 봇물 터지듯 나왔던 것 같다. 연기가 아니었다. 큰 파도가 밀려왔다가 싹 빠져나오는 느낌은 먹먹하면서도 후련했고 아쉽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용구의 억울함과 사람들의 마음이 박신혜의 눈물과 함께 쓸려내려갔다. 그 속에 처연히 앉아있는 류승룡의 표정은 감동의 정점을 찍는다. "정작 연기할 때는 보지 못했던 표정이에요. 영화를 통해 봤는데 가슴이 찌릿한게 또 죽겠더라구요. 압도적이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촬영할 때 그 모습을 봤다면 너무 감정에 휩쓸려 지금처럼 표현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홍일점이라고 예뻐해 주셨는데.. 전 제가 몰랐던 사이에도 정말 많은 것을 얻었네요."
혹자들은 작정하고 울리는 영화라 말하지만 그 눈물 역시 뭔가에 울컥했기 때문에 흐르는 것이다. 적당했다면 오히려 찝찝하지 않았을까. 박신혜는 '7번방의 선물'에 대해 "그냥 휴지 한 장 들고 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다"며 "수 많은 메시지와 의미도 영화 자체를 일단 즐겨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재고 따졌던 작품보다 그렇지 않았던 이야기에서 더 많은 것을 느꼈다. 영화는 영화답게"라고 끝말을 전했다.
'7번방의 선물'은 6살 지능을 가진 딸바보 용구(류승룡)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의 딸 예승을 교도소에 데려오기 위한 과정을 그린 감동 코미디다. 개봉 25일만에 800만 고지를 가뿐하게 통과, 1,000만 돌파를 향해 순항 중이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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