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온바오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중국 주요 도시의 상업판도가 바뀌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17일 상하이 자딩구(嘉定区)의 사례와 중국의 싱글데이로 불리는 '광군절(光棍节)'의 사례 등을 근거로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매장이 주도하던 상업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자딩구의 경우, 근년 들어 전자상거래 산업 발전에 힘써 징둥상청(京东商城), 신단넷(新蛋网), VANCL(凡客诚品) 등 중국의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자딩구에 있는 전자상거래 기업의 매출은 356억4천만위안(6조1천7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자딩구 마춘레이(马春雷) 구장은 "인터넷은 지역적 제한이 없기 때문에 교외 지역에도 상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자딩구는 상하이시의 도심과 교외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어 도심에 위치한 황푸구 등지와 비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이다.

　　지난해 중국의 싱글데이로 불리는 '광군절(光棍节)'의 매출 대박은 전자상거래 발전의 대표적 사례이다. 지난해 타오바오(淘宝), 톈마오(天猫)의 싱글데이 판매액은 191억위안(3조3천억원)이었으며 징둥상청(京东商城) 등 20여개 주요업체의 총매출액이 300억위안(5조3천억원)을 넘어서 지난해(150억위안)의 2배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支付宝, Alipay)의 통계에서 지난해 중국 4선급 도시의 회원 수가 64%, 온라인 결제액 규모가 68% 증가해 1•2선급 도시의 성장폭을 추월한 것도 전자상거래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시 상업정보센터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시 55개 백화점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305억위안(5조2천829억원)으로 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베이징의 전자상가 밀집 지역인 중관촌(中关村) 지역도 근년 들어 방문 고객이 점차 줄어들면서 일부 매장은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

　　푸단(复旦)대학 전자상거래센터 황리화(黄丽华) 주임은 "전자상거래가 발전함에 따라 백화점이 상품을 구입하지 않고 보기만 하는 이른바 '피팅룸'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하이는 국내 오프라인 판매의 천국이었으나 지금은 전자상거래로 인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며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제3자 결재, 온라인 대리구매, 현대물류업(택배) 등 전자상거래 발전으로 생겨난 현재의 물류 및 유통 시스템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