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으며 아세아인 최초 아카데미 감독상 2회 수상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리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2006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을때 아카데미 력사상 처음으로 동양계 감독이 수상해 화제가 된바 있다. 2001년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것을 포함하면 총 3회 수상이다.
특히 이번 수상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를 누르고 얻은 결과여서 다소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스필버그는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링컨의 생애를 그린 영화 '링컨'으로 감독상 후보에 올라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리안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식장의 모든 영화인들이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의 수상을 축하해줬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할리우드 배우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인도 출신의 신인 배우(수라즈 샤르마)와 호랑이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지만, 할리우드의 배우와 감독 등 영화인들은 이 거장 감독의 새로운 실험과 성취를 진심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듯 했다.
리안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이에 화답해 "(謝謝.중국어 '감사합니다'), 나마스테(인도어 '안녕하세요')"라고 다국어로 인사한뒤 "영화의 신에게 감사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를 만든 모든 사람들과 상을 나누고 싶다. 이 이야기의 힘을 믿고 긴 려정을 함께 해준 스태프에게 특히 감사하고, 원작자인 얀 마텔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의 촬영 지원에 고마워하며 "대만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영화를 만들기 어려웠을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