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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이메일로 심경 밝혀… "내 아내와 성매매 연결하다니…기괴한 주장"

[기타] | 발행시간: 2013.03.20일 03:03
[미래부 장관 지명됐다 자진 사퇴한 김종훈 前 후보자, 이메일로 本紙에 심경 밝혀]

"내 사생활, CIA가 주기적 검증… 루머 말도 안돼"

"한국 大衆의 뒷조사에 충격… 아내와 性매매 업소 연결하는 가족에 대한 추측성 주장 불쾌"

"약 2주간 한국 사회 한복판에 있으면서 한국의 '한쪽이 피를 봐야 하는 정치'(blood sport politics)와 뿌리깊은 관료주의는 나 같은 외부인을 받아들여 새 부처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지명됐다 자진 사퇴한 김종훈 전 후보자가 18일(현지 시각) 본지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지금 (한국 정치와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아마 장관 제의를 거절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신 민간 부문에서 한국을 위해 기여하려 했을 것"이라며 "아직도 민간 부문에서는 한국에 기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자는 지난 4일 사퇴회견을 한 뒤 6일 미국으로 돌아와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포토맥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 그는 미국 입국 당시 취재진에게 "나로 인해 한국에서 이중국적 등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후 계속 언론과 접촉을 피해왔다. 그는 "한국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한국 언론의 공격적인 스타일에는 적응이 잘 안 된다"고 했다.

김 전 후보자는 사퇴 후 '조국 헌신에 대한 의지가 그렇게 가벼우냐'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 "그렇게 보는 것도 타당하다"고 순순히 시인했다. 그는 지난번 사퇴회견에서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메일에서 "내가 진짜 비판받아야 할 것은 한국 정치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와 관료주의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자, 다른 모든 사람과 새 부처의 이익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건 비즈니스 의사 결정 같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자는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루머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완전히 근거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해명하는 데 아까운 시간을 쓸 생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사퇴하기 전 인터넷에는 “김 후보자가 뉴저지의 룸살롱에 자주 출입했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원정 도박을 자주 벌였다”는 한 재미교포의 글이 퍼져 사실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딱 하나만 말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나는 미국에서 중앙정보국(CIA) 외부자문위원회(External Advisory Board) 위원으로 (2007년부터) 활동했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신원조회와 거짓말탐지기 테스트까지 통과해 아주 높은 등급의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허가증을 갖고 있는 동안 전문 수사관이 주기적으로 나의 납세 실적, 사생활, 언행을 조사한다. 나는 이런 과정을 거쳐 오랜 기간 허가증을 유지했고, 이번에 한국에 가기 전에 자발적으로 (허가증을) 포기했다.”

김 전 후보자는 “한국에서 ‘대중(大衆)에 의한 뒷조사 과정’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김 전 후보자 부인이 소유한 서울 강남 빌딩 지하에 위치한 유흥주점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전 후보자 측은 당시 “이 건물이 부인 소유는 맞으나 임대 관리는 대리인이 처리해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내 가족에 대한 추측성 주장이 나오는 것은 특히 불쾌했다. 어떻게 내 아내를 성매매업소 운영과 연결하는 기괴한 주장을 할 수 있나. 나는 한국의 역동적인 문화를 사랑하지만 이런 건 상관없는 것이다.”

김 전 후보자는 최근 아내, 두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머리를 식히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가기 전까지 근무했던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직은 물러난 상태다. 그와 가까운 지인은 “(김 전 후보자를) 오라는 데는 너무 많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얼마 전에는 백악관에도 들어갔었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는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는 기자의 요청은 거절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정식으로 인터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 전 후보자는 이날 이메일 답변을 영어로 보내왔다. 그는 “내 한국어 실력은 한국에 머문 한 달여 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글쓰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워싱턴=임민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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