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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알코올 중독을 이기는 3가지 방법

[기타] | 발행시간: 2012.03.03일 11:01
[머니투데이 양재진진병원(알코올전문병원)대표원장][[양재진의 정신건강 이롭게 하기]]

70대 초반에 술을 끊은 알코올 중독 환자 L씨. 최근 그는 로터리 모임과 동문회, 친목회 등 술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기 위해 핸드폰 번호를 바꿨다.

10번 이상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알코올 중독 환자 P씨. 중독에서 벗어나는가 싶으면 재발하던 그는 자신이 늘 술을 마시던 시간에 사랑하는 딸과 공원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양재진 진병원(알코올전문병원)대표원장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입원 병동에 봄기운이 느껴진다. 겨우내 입원 생활을 하던 환자들이 봄을 맞아 새 각오로 퇴원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수개월의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앞 둔 환자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금주의 결심은 섰지만 언제 어떻게 들이닥칠지 모르는 재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정말 알코올 중독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 방법은 없는 걸까.

앞선 L씨와 P씨 사례처럼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병을 인정하는 자세부터 필요하다. 자신이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면 안 되는 알코올 중독자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게 회복의 첫 단계다.

다음으로 독하게 마음먹고 생활방식과 습관도 바꿔야 한다. 알코올 중독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만성 질환처럼 병을 잘 관리하고 위기를 예방하며 사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따라서 퇴원과 동시에 마치 내가 언제 환자였느냐는 듯이 과거의 생활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자신의 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남들과 교류하고 함께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알코올 중독은 환자 자신이 스스로 병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치료에 참여할 때 가장 효과적인 결과가 나온다.

알코올 중독은 혼자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는 병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스스로 기만에 빠져 금주의 위기가 와도 부정하며 지내다가 결국 재발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중독자가 회복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모니터링 해주는 조력자가 반드시 옆에 있어야 한다. 이때에도 물론 환자 스스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금주의 위기 때마다 자신의 조력자에게 도움을 구하고 전적으로 매달려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이때는 역시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 금주를 실천하며 회복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의 힘이 컸기 때문이다. 최근 필자가 본 한 환자의 여동생이 대표적 사례였다. 이 여동생은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했으면서도 치료를 거부하고 퇴원만을 요구하는 오빠에게 끝까지 단호히 대처했다. 뿐만 아니라 이 여동생은 환자와 함께 가족 교육을 받으며 환자의 지나친 행동을 금단 증상으로 보려 애썼다. 퇴원 후에는 환자를 단주 모임으로 직접 배웅하는 일을 3년 이상 계속 했다. 이처럼 헌신적인 가족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알코올 중독은 쉽게 끝낼 수 없다.

어떤 병도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만큼 재발 가능성이 높은 병도 드물다. 그러나 본인의 병에 대한 인정과 습관을 바꾸려는 독한 의지, 가족들의 지원이 맞물리면 알코올 중독은 반드시 정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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