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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증상 없어 더 위험 … ‘C형 간염’ 체크하세요

[기타] | 발행시간: 2012.03.05일 05:02

김경민(가명·60·서울 서초구)씨는 건강검진을 받다가 간에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밀검사 결과 간경화 초기였다. 원인은 C형 간염. 김씨는 “A형이나 B형 간염은 많이 들었어도 C형 간염은 처음”이라며 “매년 받는 검진에서 간 수치도 정상이었고, 증상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김씨는 완치율이 높은 유전자형이라 6개월간 치료를 받고 C형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간경화는 쉽게 치료되지 않아 앞으로 계속 관리를 받아야 한다.

C형 간염에 의한 사망자 에이즈보다 많아

C형 간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C형 간염이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4년 1657명에 그쳤던 신규 환자 수가 2007년 5179명, 2009년 6406명으로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07년 C형 간염이 에이즈보다 더 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최근 보고했다. 당시 미국에서의 C형 간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1만5000여 명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대한간학회 홍보이사) 교수는 “현재 간경화나 간암 환자 중 15% 정도가 C형 간염 때문”이라며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점차 줄지만 C형 간염은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2005~2006년 급성 바이러스 간염으로 진단받은 66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A형 간염 환자 31명(56.4%)에 이어 C형 간염이 10명(18.2%)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간이식 환자 가운데 C형 간염 환자 비중도 과거 5% 수준에서 지금은 10%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혈액 묻은 면도기·칫솔 통해 감염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과거에는 수혈로 인한 감염이 많았지만 지금은 환자의 혈액이 묻은 면도기·칫솔·소독되지 않은 바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C형 간염 환자 비율은 전 인구의 1.2~1.3% 정도. 하지만 병의 파괴력은 B형 간염을 월등히 뛰어넘는다. 급성 C형 간염에서 만성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70~80%에 이르고, 이 중 20% 정도가 20년 이내에 간경화나 간암으로 이행된다.


 문제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물론 환자들도 병을 방치한다는 데 있다.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을 키우는 데다 건강검진 항목에도 빠져 있다. 최문석 교수는 “가끔 피로감이 들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근육통·구토 증상이 있긴 하지만 몸살과 비슷해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고 말했다.

 현재 나와 있는 백신도 없다. 바이러스가 모양을 계속 바꾸기 때문이다. 1989년 C형 간염을 발견한 캐나다 앨버트대 마이클 휴튼 박사가 올 초 C형 간염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임상시험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라 빨라야 5~7년 뒤에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료 성공률 높아 조기진단 필수

다행히 C형 간염은 약이 많이 개발돼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은 6개로 나눠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전자 1형과 2형이 대부분이다. 이때 페그인터페론(피하주사)과 리바비린(복용약)을 병행하면 유전자 1형의 경우 완치율이 55~65%, 2형은 80~90%에 이른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5명 중 1명 정도만 치료 효과가 있어 의사들도 치료에 부정적이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최근 병용요법에 신약을 같이 복용하면 완치율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2세대 신약도 곧 출시돼 치료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단 조기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안 교수는 “C형 간염은 치료 목적이 바이러스 박멸에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만 하면 완치할 수 있다. 30~40대에 감염되면 50~60대에 발병하므로 건강검진을 받을 때 C형 간염 검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보통 혈액검사로 한다. C형 간염이 있으면 혈액 속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HCV RNA 검사)다. 최근에는 구강점막을 이용한 검사 방법도 등장했다. 잇몸을 닦아내 구강점막을 채취한 뒤 20분 정도 지나면 결과가 나오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현재 일부 병원에서 검사에 활용하고 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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