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매일 홀짝 안돼~애!

[기타] | 발행시간: 2012.04.09일 02:03
[서울신문]

간이 나쁘다면 흔히 떠올리는 게 술입니다. “저 사람 그렇게 마셔대더니….”라거나 “그러게 술엔 장사 없다잖아.” 하는 식입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맞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술은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많이 마실수록 간은 과로 상태에 빠져 점점 기능을 잃어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간 질환자 중에는 술을 입에도 못 대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만성 간염을 예로 들면, 술 때문에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B형이나 C형 간염에 감염돼 만성화된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술병’으로 아는 만성 간염이 실은 ‘감염병’인 거지요. 한 단체가 간 질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술을 즐기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환자 비율은 비슷하더랍니다. 그만큼 우리가 감염병에 둔감한 세상을 살아온 탓이 크겠지요.

그렇다고 술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음이 간에 나쁜 건 이미 검증된 사실이니까요. 예전에 술에 먹혀 나자빠진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간경변이 심해 나중에는 낯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더니 결국 세상을 등졌지요. 의사가 간이식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 이식할 간이 어디 흔합니까. 생전에 그의 친구들은 “얌마, 그렇게 마셨으면 원도, 한도 없잖아.”라며 농을 건네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술이 좀 억울할 수도 있는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술의 혐의가 가볍지만은 않지만 흔히 간경화로 불리는 간경변 역시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환자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전문의들은 술을 지혜롭게 마시라고 조언합니다. 한번 마시면 적어도 48시간, 즉 이틀 정도는 간이 쉴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술이 좋다고 ‘연짱’ 하지 말고 ‘무주(無酒)기간’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녹록지 않은 세상이 한사코 술을 권하니, 안 마시고 앓는 것보다 마시고 잊는 것도 세상을 사는 한 방법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원칙은 필요합니다. 술을 마시되 술에 먹히지 않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기준이 그것입니다.

jeshim@seoul.co.k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취미유희 운동회 한장면 5월19일 34번째 전국 장애자 돕기의 날(매년 5월의 세번째 일요일)을 맞이해 연변지력장애자협회에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연길 오렌지호텔에서 기념행사를 벌였다. 올해의 장애자 돕기 행사는 ‘과학기술로 행복을 함께 누리자’를 주제로, 15일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독서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 5월 17일,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장춘국제회의전시쎈터에서 정식으로 개막된 가운데 당일 9시부터 연길시신화서점에서도 계렬 행사가 펼쳐졌다. ‘길지에서 만나서 책 향기를 공유하자’(相约吉地 共沐书香)를 주제로 한 이번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서장자치구 공식 방문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서장자치구 공식 방문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은 17일 오후 중국 서장(西藏)자치구를 방문해 라싸(拉薩)시 임위(任維) 부구장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중 지방정부 교류 등에 대해 대담했다. 서장자치구 정부와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권기식 회장(왼쪽)과 임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