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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1호기, 국민이 원치 않으면 수명연장 않겠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4.12일 21:49
ㆍ이은철 신임 원자력안전위원장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은철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66·사진)는 “월성 1호기가 기술적으로는 수명연장에 문제가 없지만 국민이 원치 않는다면 수명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82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원전 1호기는 지난해 11월 30년 설계수명이 종료됐으며, 올해 상반기 중 수명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 시민단체들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월성 1호기의 안전성을 20년 전 기준으로 평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월성 1호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수명연장 여부를 결정하되, 시민단체가 심사 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한 이 위원장은 국내 원자력 전문가 중 드물게 진흥보다는 규제와 안전을 강조하는 인사로 분류돼 있다. 1976년 미국 메릴랜드대 원자핵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8년부터 모교의 원자력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원자력학회장, 원안위 산하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당초 원안위 위원장으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위원이던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원안위가 국무총리실 산하의 차관급 위원회로 격하된 데다 대표적인 원자력 진흥론자인 장 교수가 원안위의 위상을 제대로 지켜낼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원전 규제와 안전주의자로 평가받는 이 위원장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1990년대부터 독립적인 원전 규제기관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으며, 지난달 정부조직 개정안이 통과되기 직전까지 원안위의 지위 격하를 반대해왔다.

이 위원장은 원안위와 한수원의 관료주의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원안위는 책임질 게 두려워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한수원도 다른 정부부처나 공기업보다 더 관료적이고 폐쇄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원안위와 한수원이 좀 더 개방적인 문화를 갖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며 “국내 유일의 원전 규제기관인 원안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관련 정보도 적극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원전 위조부품 납품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똑같은 실수가 두 번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며 “원전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원전 안전보다 윗사람 눈치를 먼저 보는 직원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차관급 기관인 원안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 점이 제일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총리가 원안위의 건의사항을 무시하거나 산업부가 원안위의 지시사항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직책에 연연하지 않고 고칠 점은 당당히 말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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