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모터쇼가 폐막된 지 일주일이 흘렀다. 모터쇼 폐막과 함께 11일 동안 킨텍스에서 105만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모터쇼의 꽃' 컨셉트카들은 영광을 뒤로 한 채 썰물처럼 사라졌다.
덩달아 자동차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던 또 다른 모터쇼의 꽃 '컴패니언 모델'들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컨셉트카와 컴패니언 모델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 HND-9
컨셉트카는 모터쇼를 떠나는 순간 다른 운명을 맞이한다. 컨셉트카 대부분은 출생지인 연구소나 또 다른 모터쇼를 찾아 떠난다. 일부 컨셉트카는 대학에 기증되거나 폐기처분되기도 한다.
2013서울모터쇼를 빛낸 베스트 컨셉트카로 선정된 현대 HDN-9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로 돌아갔다. 기아 4도어 쿠페 콘셉트카 '캅(CUB, 개발명 KND-7)'도 함께 데려갔다. 두 모델은 연구소에서 쉬다가 해외 모터쇼에 출품되거나 국내 자동차관련 행사에 나갈 예정이다.
포드코리아가 올 여름 공식 출시를 앞두고 아시아 최초로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올뉴 링컨 MKZ와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배를 타고 미국 미시간주 포드 본사로 귀향한다.
이 밖에 국산 및 수입차업체들이 모터쇼에 출품한 전시차들은 물류센터 등지로 이동해 점검을 거친 뒤 직원 등에게 할인 판매된다. 일부 전시차는 모터쇼 현장에서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모터쇼의 또 다른 주역인 컴패니언 모델들은 어디에 있을까.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자동차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 본업이 레이싱모델이기 때문이다.
대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소규모 모터쇼나 자동차관련 행사에서도 그녀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모터쇼에서 자신이 맡은 차의 컨셉트에 맞춰 섹시하게, 귀엽게, 도도하게 포즈를 취했던 그 모습은 아니다.
자동차행사장에서만 그녀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업이 레이싱모델이지만 스포츠 경기, 게임쇼 등 다른 행사에서도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모터쇼에서 포드 퓨전 모델로 활동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프로 레이싱모델인 박시현 씨도 쉴 틈 없이 13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종합격투기대회인 '로드FC 011'에서 로드걸로 활약했다. 다음 달부터는 EXR팀106 전속모델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활동한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