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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막말’로 뜨고 성추문으로 지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5.10일 09:25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전격 경질된 윤창중(57)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 5일 만인 지난해 12월24일 수석부대변인으로 ‘깜짝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그는 수석부대변인에 임명되자마자 ‘부적절 인사’ 논란에 휘말렸다. 그동안 인터넷 블로그 ‘윤창중의 칼럼세상’에 정치칼럼을 연재하면서, 자극적인 어휘로 야권을 맹비난하는 등 극렬 보수층의 정서에 부합하는 격문을 많이 써왔기 때문이다. 그는 각종 칼럼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야권을 향해 ‘막말’ 수준의 폭언을 퍼부으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종북’ 딱지를 붙여왔다.

대선 당시 여권에서 진영을 옮겨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정운찬 전 총리와 윤여준 전 장관,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에 대해, 윤 대변인은 “정치적 창녀”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대선 하루 전날인 18일 인터넷언론 <뉴데일리>에 게재한 칼럼 ‘문재인의 나라? ‘정치적 창녀’가 활개치는 나라!’에서 “이런 ‘정치적 창녀’들이 장관 자리 꿰차면 문재인 정권, 얼마 가기나 하겠는가?”라며 저주에 가까운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또 “(문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은이 보낸 축하 사절단이 대통령 취임식장에 앉아 ‘종북시대’의 거대한 서막을 전세계에 고지하게 될 것”, “종북세력의 창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선 후보(현 무소속 의원)와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8월 자신이 고정출연하는 종편 <채널 에이(A)> 시사프로그램 ‘쾌도난마’에서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보면 한마디로 젖비린내 난다. 입에서 어린아이, 젖냄새가 풀풀 난다”고 했다. 지난 2011년 10월2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에 쓴 <문화일보> 칼럼에선 “(박원순이 시장 되면) 종북세력들이 점령군 완장 차고 몰려가 서울시청 요직은 물론 17개 산하단체 모두 꿰찰 겁니다. 법정에서만 김정일 장군 만세 외치는 게 아니라 종북 시위꾼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김정일 장군님 만세! 함성을 터뜨리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4월 북핵과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해 ‘개방적 보수’를 주장했던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윤 대변인은 칼럼에서 “좌파 흉내”, “북측 대변인 노릇을 해왔다”고 비판했고, “한나라당은 제명시켜야 한다”고 종용했다.

하지만 그는 이와 정반대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무한대의 찬사를 보내 칼럼니스트로서 최소한의 형평성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월간조선> 1월호에 쓴 ‘대통령 박근혜를 말한다’라는 글에서 “(박 대통령은) 단언하건대 권력의 심장인 청와대에 들어가면 국민들에게 ‘박정희+육영수의 합성사진’을 연상시키고도 남을 만큼 대쪽 같은 원칙과 책임의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언론계와 정치권을 들락거린 경력 탓에 ‘폴리널리스트’라는 오명도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폴리널리스트는 ‘정치’를 뜻하는 폴리틱스(politics)와 언론인을 뜻하는 저널리스트(journalist)의 합성어로, ‘폴리페서’(폴리틱스와, 교수를 뜻하는 프로페서의 합성어)에 빗대 ‘정치 지향적인 언론인’을 부정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코리아타임스 기자로 시작해 KBS와 세계일보 기자 등을 거친 윤 대변인은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지낸 뒤 다시 세계일보 정치부로 복귀해 정치부장이 됐다. 1997년엔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보좌역으로 다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가 1999년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다시 언론계로 복귀했다.

그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 당선인 수석 대변인에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도 발탁돼 주목받았다. 그는 인수위 대변인 시절 주요 인선을 발표할 때 인선 내용 문서가 들어 있는 밀봉된 봉투를 발표장에서 뜯는 모습을 연출해 ‘밀봉 인사’라는 말이 만들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는 등 비판도 받았으나, 보안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과 잘 맞고 업무의 연속성을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청와대 대변인에도 기용됐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인사의 성추문이라는 초유의 의혹에 휩싸여 경질됨으로써, 박 대통령의 첫 정상외교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됐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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