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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형 비만 vs 방만형 비만, 지배하느냐 당하느냐가 결정하는 매력

[기타] | 발행시간: 2013.05.24일 19:25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날렵한 턱선과 여섯 조각으로 나누어진 복근, 걷어 올린 소매 아래 갈라진 팔 근육은 많은 남성이 꿈꾸는 ‘워너비 몸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같은 몸매를 만들기 위해 뭇 남성들은 비지땀을 흘려가며 피트니스 클럽에서 중력과 싸움을 불사하기도 하고, 먹는 즐거움을 포기한 채 무미건조한 식단을 기준으로 기름진 음식과 전쟁을 선포하기도 한다.

남성이 몸매 관리를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문화는 이미 오래전에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사회가 변화하며 몸짱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도가 약해지고 비만형 몸매가 때로는 삶의 풍요로, 때로는 치열한 경쟁 사회의 일면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 남자 배우들을 보면 비만해진 몸에 당당하다 못해 자부심까지 느끼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또한 몇몇 배우들은 상상 이상의 체중으로 몸을 불리면서 작품에 몰입하기도 한다.

자신의 삶의 가치를 완벽한 몸에 고정시키지 않고 넘쳐나는 식욕을 즐기는 이들은 방만형 비만이다. 이와 다르게 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프로페셔널리스트들의 체중 불리기는 관리형 비만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뚱뚱한 남성에 대해 ‘덕이 있어 보인다, 부의 상징이다’ 등의 말이 수식어처럼 따라붙기도 하지만, ‘게으르다, 웃길 것이다’ 등의 편협된 시각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그맨 김준현이 뚱뚱함을 당당하게 외쳐 많은 인기를 얻었고, 이에 따라 뚱뚱한 남성에 대해 예전과 달리 귀엽고 유쾌하며 친숙하고 포근한 이미지가 더해진 것도 사실이다. 방만형 비만의 대표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준현은 뚱뚱한 남성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방만형 비만 역시 게으름이 아닌 삶을 사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얼마 전 노출된 두 할리우드 배우의 사진 속 모습은 뚱뚱한 남성에게 다소 관대해졌던 시각에 대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키아누 리브스와 크리스찬 베일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몰라보게 후덕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간 매끄럽고 탄탄했던 몸매를 선보였던 두 미남 배우가 배가 나오고 턱선이 실종된 영락없는 동네 아저씨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사람들은 그들의 멋진 외모를 떠올리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후덕해진 두 배우의 모습에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크리스찬 베일은 평소 배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몸무게를 고무줄처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 왔다. 영화 ‘파이터’와 ‘머시니스트’를 위해 20~30파운드를 감량했다가 바로 정상체중으로 돌아가며 체중 조절의 신이라고도 불렸다. 살인적인 체중 조절을 선보였던 것처럼 이번 뚱뚱한 모습 역시 촬영 중인 영화 ‘아메리칸 허슬’에서 중년의 대머리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의도한 관리형 비만이다.

그와 달리 방만형 비만에 속하는 키아누 리브스는 아쉽게도 김준현과 같은 남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패한 방만형 비만 사례로 기억될 듯하다. 그는 평소 잦은 은둔 생활이나 노숙 생활을 하며 자기 관리를 하지 않은 연예인으로 유명했다. 그럼에도 데뷔 이후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며 예수설과 외계인설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그랬던 그의 외모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최근의 변화는 많은 사람에게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개그맨 김준현이 웃기기 위해 뚱뚱한 몸매를 선택하지 않았으나 비만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크리스찬 베일의 관리된 뚱뚱한 몸도 영화 속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몇장의 최근 사진에서 드러난 정돈된 수염에 선글라스를 쓴 당당한 모습과 컬러감 있는 수트를 입고 소탈하게 웃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조각 외모를 지녔을 때와 다른 중후한 멋이 느껴지기도 한다.

여자에 비해 남자들은 유독 비만에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비만에 냉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현대사회에서 비만은 누구에게도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금은 비만의 강박에서 해방돼 김준현처럼 자신의 비만을 즐겨보거나, 아니면 크리스찬 베일처럼 일을 위해 모든 것을 불사하듯이 몰입의 희열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유튜브 캡처, 티브이데일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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