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3일 비대위 긴급회의 개최…강도 높은 비판 이어져]
한재권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정부를 비판했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가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긴급 대책회의에선 입주기업들의 날선 비판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과 관계자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부의 지원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 된지 3개월째를 맞으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 수위 역시 높아졌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정길성 코베 대표는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는 정부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며 "공단 가동중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에 오명을 남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기섭 에스엔지 대표는 "정부의 의지만 있었다면 통신선 문제 해결이 되지 않더라도 기계·전자·부품·소재 관련 일부 보조 인원은 설비 유지 보수를 위해 방북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정부를 맹비판했다.
박창수 창신금속 대표는 "수백 대의 화물차와 수백 명이 드나들 수 있었던 개성공단의 큰길을 잃어버린 것이 지금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것 보다 더 큰 아픔"이라며 "정부가 남북 교류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재권 비대위 위원장은 “정부에서 발표한 지원 대책의 실상은 지원이 아니라 699억원 정도의 대출 밖에 없었다”며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애타는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기를 기대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기계·전자·부품·소재 분야 기업인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개성공단 폐쇄 혹은 가동에 대한 정부의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의 설비를 국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