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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띠띠지죠》다/오기활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7.13일 09:35
술상에서 나는 이런 말을 곧잘 한다.

《나는 직평도, 수평도 없지만 주평(酒平)만은 있다.》 《누가 찐찐지죠면 나는 띠띠지죠다.》

직평(职平)은 사람의 직위나 직함을 말하고 수평은 사람의 여러가지 능력을 말하고 주평은 사람의 주량을 뜻한다고 리해하면 될것이다.

그리고 《찐찐찌죠(斤斤記較)》 근을 단위로 옴니암니 따지는 소인을 말하고 《띠띠찌죠》는 斤이 아닌 방울((滴)로 따지는 《좁쌀》을 말한다.

나는 확실히 방울로 따지며 술을 아끼는 좁쌀이고 짠돌이다.

술을 아끼는 정도는 마지막 술방울이 떨어질 때까지 술을 붓거나 술잔을 털면서 마실 정도다.

술은 쌀물이다. 그래서 쌀알마냥 술을 아낀다.

술상에서 혹간 술잔이 번져지면 날랜 솜씨로 밥상가장자리에 술잔을 대고 수저로 쏟아진 술을 싹싹 모아서 쏟아진 술의 거의 80%를 구한다. 남이야 웃든 말든 관계치 않는다.

지난 70년대에 수리공사에서 일하던 때의 일이다.

한번은 추운 겨울저녁에 술이 너무 차다고 국가마에 넣고 숨을 죽인다는것이 그만 술병마개를 빼지 않아 뜨거운 국가마안에서 술병이 터졌다.

그때만도 공소사가 멀다보니 술상을 차려놓고 다시 술을 사러 간다는것이 말이 아니였다. 내가 너무나도 맹랑해서 머리를 긁적거리니 년세가 지긋한 허성철이라는분이 《그전에는 이렇게 술을 고았소.》라며 쇠가마뚜껑을 번져놓고 그우에 눈이며 얼음을 잔뜩 쌓아놓고는 센불을 때란다. 그러면 술이 물보다 가볍기때문에 먼저 증발하는 김이 찬 가마뚜껑에 부딪쳐 술로 되여 솥뚜껑쪽지를 따라 그릇에 떨어진단다. 이에 나는 희망을 품고 센 불을 때면서 술을 받았다. 술이 얼마 안될뿐더러 맛을 보니 술인지 물인지 알리지 않았다.

나는 한때 가라오케에서도 아가씨들이 매상고를 올리기 위하여 깡통맥주통을 마구 따놓는것을 못 따게 하였다. 돈이 아까와서라기보다 버리는 맥주가 아까와서였다.

몇년전 한국에 갔을 때다.

1999년 12월 한국분들이 우리를 소양강땜관광을 시키고는 화려한 술집으로 안내하였다. 이미 양주까지 대기시켜놓고있었다.

그런데 술상에서 볼라니 아가씨들(3명)이 얼음을 탄 양주를 마시는척하면서 늘 우리의 눈을 피해 쏟아버리는것이였다. 이에 나는 《이번엔 중국법대로…》라며 우격다짐으로 주권(酒权)을 행사했다.

나는 양주를 마시는 법을 모르는척하며 술에 얼음이나 광천수를 못 타게 하고(촌놈이라고 웃건 말건)는 《술을 버리는것은 손님을 박대하는것이다》를 거론하였다. 그리고는 술을 한분씩, 그것도 꼭 마시게끔 다정다감하게 권하며 한국분 남녀를 몽땅(5명) 쓰러눕혔다. 하여 《중국에서 호남이 왔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도 술값이 아까워서가 아니였다. 대방에서 우리를 초대하니깐.

나는 식당에서 남은 술을 늘 《따보》(打包)를 한다. 술병을 들고 나오기가 불편하거나 면구하면 빈 광천수병에다 담으면 되니깐.

기실 술값도 아깝다.

남방에 가보면 반찬값보다도 술값이 더 비싸다.

1975년에 대채참관을 갔을 때다. 태원시의 어느 식당에서 그때까지 명주라고 들어만 본 《서풍술》을 병채로 사자니 값이 아름차서 요행 사정을 하여 한잔에 70전씩 석잔을 사 한잔씩 마시던 일이 잊어지지 않는다.

지난번 조카의 결혼식후 사돈인사로 차린 술상이 반찬값은 350원인데 술값이 750원(5병)이였다. 비록 술값이 비쌌지만 누구도 술을 버리지 않았기에 아까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는 술상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술을 못한다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좋은 음식은 좋게 마셔야 한다는데서. 단 그들에게 요구라면 술을 못(안) 마시되 절대 버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어떤 사람은 남몰래 술을 버리고는 큰 재간처럼 자랑을 해댄다. 기실은 돈을 주고 산 음식을 버렸으니 책벌을 받아야 하는데 말이다. 만약 그 술이 현금이라면 당신은 버리겠는가?

술은 기분으로 마시고 멋으로 마신다. 술상에서 못한다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면 권하는 사람도, 사절하는 사람도 모두 불편하고 술상의 기분이 잡친다.

술을 못하는분들은 처음부터 정당하게 성명하고 광천수나 음료를 찾거나 그저 못한다고 하지 말고 웃으면서 술잔을 들었다 놓았다 해도 좋다.

술은 정으로 마시는 점잖고 값진 음식이다. 그런만큼 술을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방울을 단위로 따지는 내앞에서는 제발 술을 버리지 말라는것이다. 나는 술을 버리는것을 보기만 하면 눈에 가시가 돋는 느낌이 오니깐 말이다.

/오기활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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