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iles/2012/03/12/3e27a34e30279c26ca9d6ee548c6fd9a.jpg)
전자기장 발생하는 충전패드 주변에 두면 돼
휴대전화를 충전기에 연결하지 않고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미국 무선 에너지 전송 기술 공급업체인 와이트리시티사(社)가 최근 개발한 이 기술은 일종의 무선 전기(WiTricity) 전송 방식으로, 전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충전 패드 주변에 휴대전화를 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된다. 무선 충전을 위해서는 휴대전화에 자기(磁氣) 코일을 설치해야 한다. 코일이 내장된 충전 패드를 전원에 연결하면 코일에서 전자기장이 발생하고 휴대전화에 내장된 코일이 이 전자기장을 받아들여 배터리를 충전한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충전 기술의 특징은 충전 패드와 휴대전화가 1m 이상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가방 속에 휴대전화를 넣은 상태로도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을 위해 충전 패드 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거나 특정 방향으로 휴대전화를 향하게 할 필요가 없다. 기존에도 전동 칫솔 등에 무선 전기 전송 기술이 활용됐지만 칫솔을 충전 겸용 물컵에 세워둬야 하는 등 가까운 거리에서만 적용이 가능했다. 에릭 길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안에 소비자들이 이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m 밖에서 이뤄지는 원거리 충전이 향후 의료 등 다른 분야에 큰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일대 응용물리학과장 더글러스 스톤 교수는 "충전 패드와 휴대장치를 가까이 두는 것과 1m 이상 떨어뜨리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환자의 몸에 이식한 심장박동조절기나 신경자극장치를 충전할 때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휴대전화뿐 아니라 태블릿PC·노트북·로봇 청소기 등 다른 전자기기들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 와이트리시티사는 일본 자동차 업체 등과 공동으로 전기 자동차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장치도 개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