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스포츠 > 스포츠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최고령’ 임창용, 얼리버드가 된 사연

[기타] | 발행시간: 2013.09.10일 06:28

[OSEN=신시내티, 김태우 기자]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이 ‘얼리버드’가 됐다.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가장 먼저 몸을 푼다. 임창용 특유의 자기관리와 성실함은 물론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 경기 시작 4시간 전이었다. 아직 관중들의 입장이 시작되기 한참 전이라 그라운드는 말 그대로 고요했다. 그런데 이 고요함과 함께 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임창용이었다.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푸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스트레칭이 끝나자 리글리필드를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일찍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는 임창용이 처음이었고 또 유일했다.

임창용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와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1~2명 남짓이었고 나머지는 훈련을 돕기 위한 보조요원들이었다. 따가운 햇살이 쏟아지는 리글리필드였지만 임창용은 조용히, 또 묵묵히 경기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어진 투수조 캐치볼 및 롱토스에서도 임창용은 눈에 띄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임창용은 가장 빨리 거리를 넓혔다. 다른 선수들이 던지지 않는 거리까지 나가는 모습이었다.

10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도 임창용은 가장 빨리 경기장에 나왔다. 역시 경기 시작 4시간 전이었다. 먼저 훈련하는 신시내티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위한 시설이 설치되기도 전이었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거닐며 천천히 몸을 풀었다. 역시 임창용과 함께 한 동료는 몇 되지 않았다. 신진급 투수 2~3명이 전부였다. 그 사이에서 '최고령급' 선수인 임창용은 가장 열심히 뛰고 있었다.

이유에 대해 묻자 임창용은 한국 및 일본과 미국 야구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한국과 일본은 등판 전 몸을 풀 시간을 충분히 준다. 그러나 미국은 그렇지 않다는 게 임창용의 설명이다. 임창용은 “미국에서는 몸을 푸는 시간이 짧다”면서 “아무래도 연습 때 잘 풀어놔야 한다. 경기 상황에서 워밍업 시간이 짧기 때문에 그래야 빨리 몸을 풀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미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임창용만의 방식이다.

단지 빨리 몸을 풀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임창용 특유의 성실함이 투영된 모습이라는 말도 있다. 임창용은 우리나이로 38세다. 그러나 아직 후배들에게 처지지 않는 몸 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의 덕이다. 두 차례 팔꿈치 수술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메이저리거로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도 그런 자기관리는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더 철저해졌다.

아직 팀 내 입지가 확고하지는 않은 임창용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최고의 투수였지만 미국에서는 검증된 것이 없는 ‘루키’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그럴까. “컨디션이 아직 100%는 아니다. 80~90% 정도”라고 밝힌 임창용이 부지런하게 최고 컨디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에게는 그만큼 벌레를 잡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는 법이다.

skullboy@osen.co.k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트로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최근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소속사 대표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니저에 김호중을 대신해 경찰에 출석하라고 지시한 이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공기주입식 놀이기구와 관련돼! 7월부터 강제 실시!

공기주입식 놀이기구와 관련돼! 7월부터 강제 실시!

일전에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국가표준위원회)은 강제성 국가표준인 '공기주입식 놀이기구 안전규범'을 발표했다. 이 표준은 2024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에어캐슬, 에어미끄럼틀 등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다. 최근 몇년동안 이러한 류형의 시설의 전

‘모멘트'를 확대하여 새로운 협력 추진

‘모멘트'를 확대하여 새로운 협력 추진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동계아시안게임과 동행·생명 보호' 대회 자원봉사자 훈련 시작

'동계아시안게임과 동행·생명 보호' 대회 자원봉사자 훈련 시작

할빈 2025년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은 북경 동계올림픽에 이어 중국이 개최하는 또 다른 중대한 국제 종합성 빙설대회로 할빈시적십자회는 동계아시안게임 보장에 참가하는 14개 대학의 6600명 자원봉사자에 대한 긴급 구조 훈련 임무를 수행했다. 5월 12일 첫번째 동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