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꽃바람여인피부샾 김홍옥 원장 이야기
김홍옥 원장(좌)이 여성협회 회원들과 함께 양로원 노인들에게 물만두를 해드리고 자 밀가루를 사서 운반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 김명숙 기자 = 미용업계 경쟁력이 심해지면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버텨내는 조선족 여성이 있다. 칭다오꽃바람여인피부샾 김홍옥 원장(42세, 흑룡강성 목단강)은 늘 베푸는 삶을 실천하면서 조용히 불우이웃을 돕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김홍옥 원장은 1991년 흑룡강성 하얼빈사범대학 중문계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교육사업을 하다가 1998년 칭다오에 진출해 모 한국기업 무역부에서 근무를 했다. 어릴때부터 한족학교에 다니다보니 한국어를 몰라 애를 먹었지만 성실한 인격과 깔끔한 업무능력으로 짧은 시간내 사장의 인정을 받았다. 어느날 공항에서 한국인의 두툼한 돈뭉치를 주어서 그대로 돌려줬다는 사실에서 김 원장의 정직한 인품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그후 사정상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2006년 여름에 꽃바람여인피부샾을 오픈했다. 김 원장은 첫 시작에 17만 위안을 투자, 그러던 중 건강하던 아버지가 폐수술을 하게 됐고 그 후로 머리에 혹이 생겨 3년동안 치료를 받는 등 하루에 3000위안의 치료비를 들이면서 아버지를 하루라도 더 살게 해주고싶어서 모든것을 털어냈다. 금방 시작한 미용원에도 자금이 필요했고 경영이 어려웠지만 오로지 아버지에게 효도를 끝까지 하겠다는 마음 가짐 하나로 김 원장은 꿋꿋이 견뎌냈다. 결국 남은 것은 아버지의 병치료를 위한 거액의 빚과 경영이 힘들어 흔들리고 있었던 피부샾, 거기에 자신도 수술을 2번이나 받게 됐다. 절망과 고난속에서 김 원장은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피부샾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장은 어려움을 딛고 서서 2008년도에 미용샾을 확장했다. 현재 총 투자액은 35만 위안. 면적은 150평방미터, 전문기술 미용사는 4명이 있다. 피부샾에는 조선족 고객이 주로이다. 김 원장은 좋은 제품으로 꾸준하고 정직하게 피부샾을 이끌어왔고 현재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김 원장은 2010년 7월,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 청양지회장 직을 맡게 되면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갖게 됐다. 책임감을 삶의 중요원칙으로 삼아온 김 원장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모두다 바쳐왔고 여성협회 청양지회장이 되면서 협회에 대한 책임감을 떠메게 되었다. 한국어도 능숙하지 못했고 경제도 넉넉치 못했지만 김 원장은 마음과 행동으로 회원들을 위해 봉사했고 불우이웃돕기에 최선을 다하며 공익사업을 주요 취지중의 하나로 삼은 여성협회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왔다.
김 원장은 회원들을 조직해 백두산양로원이 이사하는 날 더위를 무릅쓰고 자원봉사에 나섰고 휴식일도 마다하고 물만두를 빚어 노인들에게 대접했으며 옷견지를 회수해 양로원에 기증했다. 김 원장의 소행에 감동되어 헤어샾 원장들도 직원들과 함께 노인들의 머리를 컷트해주는 자원봉사에 나섰으며 먼 출장을 다녀온후 피곤한 몸을 풀 시간도 없이 이른 아침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고아원에 찾아가 물만두를 빚어주기도 했다. 또한 회원들이 부부싸움을 한 날이면 직접 만나서 상담을 해줘 화해를 시키기도 했으며 회원들의 가족에 불상사가 생기면 직접 달려가서 후사를 처리해주는 등 궂은일을 꺼리지 않았다. 이외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청양지회 제4대회장 취임식 및 회장단 설립식에서 비싼 화장품 80세트를 내놓은 등 좋은 일들을 많이 한 김 원장은 베푸는 삶을 사는 여자였다.
김 원장은 미용원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산을 넘는 고비가 많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은게 아니라 화장품과 미용원 운영관련 지식을 배우고 거기에 영양사 자격증까지 따내는 등 변화를 시도하며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사업을 해왔다. 김 원장은 단일한 한 가지 품목에만 매달려 있는게 아니라 치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화장품 품목도 늘이고 건강식품도 취급하면서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건강한 내적미를 동시에 챙겨주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는 김 원장은 고객들에게 확실한 제품과 정직한 마음으로 다가서기에 변함없는 노력을 해왔다.
피부샾 일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불우이웃 돕는 일이라면 모든 것을 제쳐놓고 달려가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김 원장이다. 그는 얼마전에 고아원을 다녀와서 또 하나의 공익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회원들의 제품이나 물품을 회수해 팔아서 그 수익금을 고아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 베푸는 삶을 사는 것도 저의 한개 사업입니다. 예전도, 지금도 그랬듯이 줄곧 이렇게 살 것입니다." 김 원장의 진솔한 마음이다.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을 사업으로 생각하면 우선 자신이 하는 사업이 성공해야 합니다. 그 성공이 받쳐주고 힘이 되어주어야 더 많은 공익사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원장은 8월 말, 한국 울산에서 개최되는 "2011년 세계한민족여성네크워크대회"에 칭다오여성협회의 대표일원으로 참가하게 된다. 그는 여성협회의 자랑찬 긍지감을 안고 더 열심히 민족사업을 위해 봉사, 헌신할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