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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의 '굴욕'…“53평보다 싼 65평"

[기타] | 발행시간: 2013.10.12일 06:10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그래픽=강기영

 같은 단지에서 중형보다 값싼 대형아파트가 수도권 일대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아파트 인기가 떨어지면서 '시세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삼성쉐르빌' 148㎡(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3억4000만~4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데 비해 같은 아파트 184㎡ 매물은 3억7000만~3억9000만원 선이다. 최고가로만 비교하면 184㎡가 오히려 1000만원 싼 셈이다.

 마북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면적이 넓을수록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며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면적보다 집주인의 처지"라고 귀띔했다.

 일부 매물은 시장 가격보다 싼값에 급매로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지역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실제 올들어 마북동 '삼성쉐르빌' 거래건수는 148㎡와 184㎡에서 각각 1건씩이 전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에 따르면 4월 148㎡가 3억2500만원에, 6월 184㎡가 4억원에 거래됐을 뿐이다.

 분양 계약자와의 소송으로 입주가 이뤄지지 않자 중형보다 싼값에 내놓은 대형아파트도 있다. 남양주시 별내동 '신일유토빌' 123㎡ 시세는 4억5500만~5억1000만원 선이다. 이보다 면적이 큰 143㎡ 매물의 경우 19층에 위치해 있음에도 4억8000만원에 나와 있다.

 별내동 B공인 대표는 "입주는 1년6개월 전에 시작됐지만 계약자들의 입주 거부와 함께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계약을 강제 해지하고 매물로 내놓은 물건"이라며 "완공후 단 한번도 거주자없었던 새아파트를 입주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에는 이같은 물건이 4개나 된다는 게 중개업소 설명이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일산자이2단지'의 경우 전용 115㎡와 133㎡의 매매 하한가는 고작 1000만원 차이다. 층이나 동, 향에 따라 133㎡를 115㎡에 비해 2000만원 싸게 살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주택형별 가격 역전 현상이 일고 있는 지역은 용인시 수지구, 고양시 식사지구, 남양주시 별내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소위 '버블세븐' 논란을 일으키며 호가가 치솟던 시기에 조성된 지역들로, 대형 평수의 과잉공급이 이뤄졌던 곳들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실수요 패턴의 시장 형성으로 대형 평수의 수요부재가 나타나면서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과거 2005~2007년 시장 과열기 당시 중대형아파트를 과다하게 늘린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계속된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 유예로 1주택자 수혜가 거의 없었고 베이비부머 수요를 40대가 받쳐주지 않은 것이 대형 평수의 인기 하락 원인"이라며 "경기불황으로 인한 실속소비현상과 환금성 저하, 관리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가격 역전 현상까지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큰 평수의 아파트값이 저렴하더라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펠리스'의 경우 118㎡이 최고 7억5000만원, 149㎡는 최저 6억8000만원에 각각 매물이 나와 있지만 모두 사연이 있다.

 동천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18㎡ 매물은 로열층 로열동에 집주인이 배짱으로 내놓았고 149㎡는 1층에 위치해 조경수로 집 전체가 어두워 꺼리는 물건"이라며 "대형아파트값이 낮아지긴 했지만 가격 등에 문제가 없는 집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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