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홈페이지 첫화면 캡쳐
중국 정부가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중앙기율위)는 홈페이지(www.ccdi.gov.cn)를 통해 "현재 중국 30개 성(省), 14개 부성급 도시 기율위원회 및 감찰청이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공직자의 부패를 온라인으로 제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30개 지역에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광둥(广东), 랴오닝(辽宁), 지린(吉林), 충칭(重庆) 등이, 부성급 도시에는 창춘(长), 다롄(大连), 난징(南京)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중앙기율위는 제보용 홈페이지(www.12388.gov.cn)도 따로 만들어 제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각 지역별 감찰부 홈페이지에 손쉽게 접속해 제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온라인 제보시 배정받은 고유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해 향후 수시로 제보 후 처리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온라인을 통한 공직자 부패 제보는 지난달 2일 중앙기율위 홈페이지 개통 당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가 "인터넷 등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감찰 업무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시하면서부터다. 이후 각 지역 기율위에서는 줄줄이 홈페이지를 개통해 공직자 부패제보란을 마련했다.
중앙기율위의 온라인 활용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한달 동안 중앙기율위 홈페이지에 게재된 부패 제보는 모두 2만4천8백여건으로 하루 평균 제보 건수가 800건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온라인이 공직자의 부패를 폭로하는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류톄난(刘铁男)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으로 잡지 '차이징(财经)'의 뤄창핑(罗昌平) 부편집장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부패 의혹을 제기한 후,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 면직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광저우시(广州市) 도시관리종합집법국 판위(番禺)분국의 차이빈(蔡彬) 정치위원이 네티즌의 폭로로 주택 21채를 부정축재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