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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격 “외국 정상 감시는 첩보의 기본”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3.10.31일 14:14
국가정보·안보국장 의회서 주장

"폭로자료, 유럽이 수집해 건넨 것

민간인 상대로 염탐 절대로 안 해"

"한국도 도청문제 협의 요구" 확인

“외국 정상 감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다른 우방도 미국의 지도자들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한다.”

 “폭로된 자료 중 상당수는 유럽의 정보기관들이 수집해 미국에 건넨 것이다. 미국 혼자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전화 도청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처한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의 입에서 반격이 터져 나왔다.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30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 공개 청문회에 참석해 맹렬한 변론을 펼쳤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ODNI) 국장은 이날 “외국 정상들을 감시하는 것은 첩보의 기본 활동”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국가안보국(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도 “미국이 수집한 정보는 우방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첩보가 문제가 된다면 이는 결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일종의 '물귀신 작전'이었다. 이들의 태도는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NSA의 정보활동 중 일부를 제한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정보기관 수장들이 백악관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클래퍼 국장은 “외국 정상을 감시하는 것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첩보활동의 기초 교리”라며 “이는 내가 처음 정보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ODNI는 미국의 막강한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정보 사령탑이다.

 클래퍼 국장은 세계 지도자들의 감청 사실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전달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했다. NSC 의장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감청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암시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백악관이 지난 며칠간 정보기관들의 일부 활동 방식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다”는 태도를 보여온 것에 대한 반론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도청 파문으로 인해 연일 이어지고 있는 미국을 향한 질타에 대해서는 비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고전 영화 '카사블랑카' 중 “맙소사, 여기서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었다니”라고 한 대사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는 카페에서 도박판을 주도해 온 부패한 인물이 문제가 불거지자 마치 자신은 몰랐다는 듯 연기하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다. 미국이 감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 문제가 되자 마치 아무도 몰랐다는 듯 행동한다는 냉소적 촌평이었다.

 알렉산더 NSA 국장은 “미국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의 민간인 전화 내용 수천만 건을 수집했다는 보도는 완벽한 오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은 절대로 민간인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하진 않았다”며 “정보활동 내용을 제공한 사람, 이를 분석한 언론이 유출 자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NSA 계약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유출한 자료에 포함된 정보 중 상당수는 유럽 정보기관이 수집해 미국에 건넨 것이라는 주장이다. 알렉산더 국장은 유럽 정보기관들도 전화통화 기록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 오랫동안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수집한 정보가 미국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안보와 군사 작전을 위해 수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도 정보기관들을 두둔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미국이 프랑스와 독일을 상대로 수집한 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이 수집한 것”이라면서 “이는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나토의 전쟁지역에서 수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간) 하원 정보위원장도 “모든 나라가 외국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미국은 사생활 보호를 하고, 정보수집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한국이 도청 논란에 대한 협의를 요구해 왔다”고 확인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NSA 도청 논란에 대해 “여러 국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한국과 함께 영국·스페인·이탈리아·멕시코·콜롬비아·페루·브라질·인도 등 총 9개국이 미국에 공식 확인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전영선 기자

◆미 국가정보국(ODNI)=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등 미 정부 산하 16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최고 정보기관이다. 2001년 발생한 9·11테러를 계기로 2004년 12월 설립됐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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