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낮, 톈안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현장
중국의 공안·사법부문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최근 톈안먼(天安门, 천안문)에서 발생한 차량 자폭테러 사건은 신장 지역의 테러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지난달 31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겐트에서 열린 반테러조직집행위원회에서 톈안먼 차량 돌진 사건에 대해 보고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에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이 있다"고 말했다.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은 신장(新疆)위구르 지역에 이슬람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1990년대 들어 중국 내에서 각종 대규모 테러사건을 벌이고 있는 테러단체이다. 본부는 독일에 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중국 내 대규모 테러사건을 저지르는 등 각종 테러사건을 주도하고 있다.
멍젠주 서기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테러조직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며 "베이징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는 조직적이고 계획된 범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리즘은 전세계 모든 인류의 적"이라며 "중국 정부는 테러 세력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 안전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공안국은 지난달 30일 차량 돌진 사건조사 발표에서 신장 지역 번호판이 달린 지프차에서 휘발유와 칼 2자루, 쇠파이프, 극단적 성향을 띤 종교의 깃발 등을 발견했으며 추가로 체포된 용의자들의 임시 숙소에서 '성전(圣战)'이라 적힌 깃발과 흉기가 발견됐다고 밝혀 테러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군대는 각종 테러활동에 대한 타격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혀 조만간 테러조직에 대한 군사활동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