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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벵거, “맨유 셔츠 입은 판 페르시, 보기 힘들다”

[기타] | 발행시간: 2013.11.08일 22:42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에이스를 라이벌 팀에 뺏긴 감독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이 자신의 지도를 받았던 로빈 판 페르시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재회에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스널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서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8승 1무 1패, 승점 25점으로 선두를 달리며 부러울 것 없는 아스널이지만, 벵거 감독은 한 가지가 아쉽다. 바로 판 페르시의 부재다.

그는 8일 경기를 앞두고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에게 판 페르시는 ‘아스널 맨’이다. 어색한 것은 당연하다”며 맨유 셔츠를 입은 판 페르시가 어색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는 판 페르시가 아주 어렸을 때 그를 영입했고, 그는 나와 어려운 시간을 거쳐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나에게 그는 아스널 선수”라며 판 페르시에 대한 자신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표현하기도 했다.

벵거 감독은 “판 페르시는 맨유에 있던 네덜란드 코치에게 설득 당했다”며 “나는 판 페르시를 설득하기 위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아닌 판 페르시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그와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눈 이후, 나는 그를 팔아야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판 페르시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썼지만, 그의 마음은 벵거 감독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

이어 그는 “나는 판 페르시를 팔아야 할지에 대해 결정해야 했고, 결국 그를 파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며 판 페르시가 아스널을 떠나려는 마음이 너무 컸기에 그를 이적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판 페르시는 지금 마음이 복잡할 지도 모른다. 그토록 원하던 우승컵을 찾아 맨유에 왔고, 지난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자신의 오래된 소원을 이뤄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의 우승 이후 올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지휘 아래 고전을 면치 못하며 리그 8위에 머물고 있고, 반면 그의 옛 소속팀 아스널은 리그 선두를 달리며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은 여전히 판 페르시를 그리워하고 있고, 판 페르시도 어쩌면 아스널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서로를 향해 그리움을 담아 겨눈 창 끝이, 경기 결과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게 될지 기대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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