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전자공장
삼성전자가 향후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그동안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성장했지만 고가 휴대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보다 인건비가 싸고 노동력이 풍부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억달러(2조1천54억원)를 투자해 베트남에 두번째 휴대폰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은 내년 2월부터 가동을 시작할 수 있으며 2015년까지 연간 1억2천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전망이다. 또한 2015년부터 모든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휴대폰의 40% 이상이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통신은 삼성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현재 150달러(15만8천원)도 안 되는 저가 기종부터 900달러(94만7천원)가 넘는 고가 기종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의 고가 휴대폰 시장은 소비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저가 기종은 현지 로컬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신은 "베트남의 인건비는 중국 근로자의 3분의 1 가량밖에 안 되는 데다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도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인텔 등 대기업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베트남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코트라(KOTRA) 관계자는 "향후 2~3년 안에 각 분야의 대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며 베트남 정부는 현재 각지의 산업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