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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은경 “유학 끝… 이제 연기만 할래요”

[기타] | 발행시간: 2014.01.25일 15:35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칠순할매 행동·말투 연기



인형 같은 외모, 하얗고 뽀얀 피부로 아역시절 일찌감치 인기배우 대열에 들어선 심은경이 20대 아리따운 ‘꽃처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해 포문을 여는 코미디영화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 제작 예인플러스,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수상하다 못해 당돌하기까지 한 매력의 주인공 오두리 역을 맡아 극을 쥐락펴락했다.

올해 만 스무 살이 되는 심은경은 2004년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데뷔, 연기경력만 벌써 11년째가 됐다. 드라마보다는 주로 영화에서 두각을 보여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써니’(2011) ‘로맨틱 헤븐’(2011) ‘반가운 살인자’(2010) ‘퀴즈왕’(2010) ‘불신지옥’(2009) ‘헨젤과 그레텔’(2007)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수상한 그녀’는 그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 끄는 작품. 아역시절부터 탄탄히 자신의 이미지를 닦아온 그녀가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돼 영화의 중심을 담당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그가 연기한 오두리는 70대 욕쟁이 할매 오말순 여사(나문희 분)가 20대 청춘으로 변신한 캐릭터로, 순박하고 정이 많아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 단번에 휘어잡는 매력이 있다. 심은경의 천연덕스럽고 감칠맛 나는 할머니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유학으로 인해 방학 때 간간이 귀국해 영화를 찍기는 했지만 ‘다작’을 꿈꾸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연기를 일찍 시작한 탓에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경험해보고자 오른 고등학교 유학길. 머나먼 타지에서의 생활 역시 녹록지 않았지만, 연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이제 유학을 마친 그는 한국에서 연기활동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심은경과 나눈 일문일답.

-겉모습은 20대 처녀가 분명한데, 행동거지나 말투는 칠순 할머니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쓸 게 참 많았을 것 같은데.

▲처음 캐스팅 됐을 때 나문희 선생님과 제가 연기 톤도 다르고, 외모도 비슷한 부분이 별로 없다는 지적을 좀 받아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나문희 선생님의 행동이나 연기를 일부러 따라하려고 애썼죠. 행동으로라도 동일인처럼 보여야 하니까요. 테스트 촬영 때 나문희 선생님의 약간 팔(八)자 같은 걸음걸이와 사투리 말투를 적고 녹음하고 해서 자꾸 연습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선생님과 제가 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거니까, 몇몇 장면들을 포인트로 생각해서 집중적으로 촬영하기도 했죠.

-그래도 망가지는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스스로 연기를 즐기는 편이라고 생각하는지.

▲카메라 앞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오직 연기에만 신경 써요. 그 순간, 밖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도 잘 못하죠. 망가지는 연기든 뭐든 안 가리는 편이에요. 그냥 그 캐릭터가 돼서 집중하는 것 외에는.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예민해진 것도 사실이고요. 아역 때보다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아요. 작품 들어가면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고 힘든 작업도 있지만, 캐릭터를 최대한 잘 소화해내려고 노력해요.

-영화가 코미디지만 ‘모성’에 관련된 진한 감동 코드도 있다. 어린 나이에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할머니의 감성을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겠죠. 그래도 자식을 힘겹게 키우며 살아오신 어머니들의 마음은 뭘까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우리 엄마 얼굴이 떠올랐어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도맡아 해오신 엄마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지 생각해봤죠. 엄마도 오말순과 비슷한 마음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수상한 그녀’를 20대 첫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는.

▲영화 ‘써니’(2011) 때부터 아역배우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은 계속해왔어요. 아역이 아닌, 성인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죠. 미국에 있을 때 황동혁 감독님으로부터 캐스팅 제안을 받았어요. 신선한 스토리, 당찬 캐릭터에 끌렸죠. 일주일 정도 한국에 들어와서 제작진과 미팅을 거친 후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미국 유학은 이제 다 끝났나. 대학 진학 생각은.

▲연기활동 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제약이 좀 있잖아요.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갖고 공부도 좀 제대로 해보자고 미국으로 갔어요. 처음에는 피츠버그란 도시로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학습적인 분위기인 거예요. 영어실력이 부족하다 보니 의사소통도 어렵고, 무엇보다 학교에 한국인이 저 혼자였어요. 그래서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6개월 만에 뉴욕으로 학교를 옮겼죠. 예술의 도시라고 해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컸고요. 지금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유학생활을 완전히 끝낸 상태예요. 이제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어요. 대학 진학은 좀 더 고민해보려고 해요. 학교에 적을 두고 출석도 잘 안하는 학생이 되고 싶지는 않아서요. 지금 대학이란 타이틀이 꼭 필요한 것인지 저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어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때는 타지에서 마음고생도 좀 했다고 들었는데.

▲뉴욕에서도 ‘광해’를 상영하는 극장들이 좀 있었어요. 한 4~5번 보러갔던 것 같아요. 관객 반응을 직접 좀 살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때 ‘연기력 논란’에 좀 휘말렸어요. 제가 연기한 사월이 캐릭터의 사극톤이 어색했다는 지적이 많았죠. 사월이가 가장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캐릭터라서 조금 애 같은 느낌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그게 ‘어색한 사극 말투’처럼 느껴졌나 봐요. 사극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게 오히려 문제였죠. 이제는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신중하게 판단하고 냉철하게 분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쉴 때는 주로 뭘 하는지.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관객들의 기억에 남고 싶은지.

▲영화나 음악 감상이요. 외국의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보러 다니는 편이에요. 최근에 본 영화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로렌스 애니웨이’ 등이 있어요. 거장의 작품들은 메시지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쩌면 그리 깊고 대단한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좋은 영화, 좋은 캐릭터라면 상업영화, 독립영화, 예술영화 구분 짓지 않고 출연해보고 싶어요. 이번에 코미디를 했으니, 다음 작품은 조금 진지해져도 좋을 것 같고요. 앞으로 심은경의 활약 기대해 주세요.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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