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안해는 의무적으로 날마다 남편의 입에 키스해야 했다. 남편에게는 법적으로 키스할 권리가 있었다.
국가가 나서서 부부의 사랑을 다져주려는 배려였을까.
아니다. 안해는 남편뿐 아니라 처음 만나는 6촌이내 친척에게도 입에 키스해야 했다.
리유는 술을 마셨는지 검사받기 위해서였다. 당시 녀자는 포도주를 마실수 없었고 물로 희석하지 않은 포도주를 마시면 남편이 안해를 죽여도 괜찮았다.
당시 사회가 포도주에 민감했던것은 간통을 통제하기 위함이였다. 녀성이 술을 마시면 통제력을 잃고 쉽게 남편을 배신할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고대 로마인은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살았을까. 사실혼이라는게 있었을까, 결혼식전에 남녀가 성관계를 했을까, 당시 남성들은 현대인처럼 “글래머 녀성”을 좋아했을까, 매춘은 어떤 식으로 이뤄졌을까.
신간 <<고대 로마인의 성과 사랑>>은 숱하게 쏟아지는 로마 관련 서적가운데 당시 이뤄진 사랑에 초점을 맞춰 호기심을 풀어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인 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 알베르토 안젤라는 화려하고 문란하다고만 알려진 고대 로마의 성과 사랑이 진실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로마인들의 사랑과 구체적인 일상을 살펴보기 위해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찾은 발굴품과 자료, 프레스코 벽화, 조각상, 락서, 고대문헌, 시 등을 두루 연구했다.
책은 흥미로운 묘사가 담긴 소설처럼 독자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들인다. 각 캐릭터를 따라가며 당시 사회상과 관련한 질문에 차례로 답을 해나간다.
저자에 따르면 로마인은 결혼을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로 받아들였기때문에 남성들은 결혼을 최대한 늦추려 했다. 결혼전에 쾌락과 사랑을 만끽하려는 의도였다.
그래서 출생률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빚어졌고 급기야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처녀와 총각을 처벌하는 가혹한 법률을 내놓기도 했다.
저자는 또 당시 남성은 글래머 녀성보다는 넓은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에 작은 가슴을 가진 녀성을 선호했다고 설명한다. 건강과 다산을 상징하는 체형이 농경문화에 리상적이였기때문이다.
키 큰 남성보다는 비률을 중시한 로마 녀성, 팔다리의 털을 좋아하지 않는 녀성들때문에 열심히 면도한 로마 남성들, 귀족 계급에서 발생한 무수한 리혼과 그 리유, 로마인들의 피임 등 로마인의 성과 사랑을 다각도에서 총체적으로 다룬 책이다.
외신 유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