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화생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노래와 유골과 그리고 엄마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03.28일 08:39
-조선전쟁에서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유해송환에 부치는 시

/김동진

1
두 나라의 가슴에

옹이로 박힌 한을 달래며

두 나라의 가수가

손잡고 함께 부른

눈물젖은 《귀향》의 노래속에

왔구나, 유골이

엄마의 품으로!

2
나이를 속인 열일곱살 꼬마

헐렁한 누비군복 앞가슴에

대접사발만한 붉은 종이꽃을 달고

이웃나라 싸움판으로 달려가더니

싸우고 살아서 돌아온다 하더니

예순다섯개의 주름을 새기고

나이 여든을 넘어서야 돌아왔구나

3
차마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동족상잔의 불타는 고지에서

돌아올수 없는 원혼이 되여

남녘땅 어느 산골짝에

외로이 누워있었다는 아들이

뜨거운 살과 피는 다 버리고

싸늘한 한줌 뼈만 돌아왔구나

4
너를 기다려 눈이 멀고

기다림에 지치여 쓰러지신

엄마의 한많은 가슴속에

쌓이고 쌓인 재의 두께와

고이고 고인 눈물의 깊이를

네가 어찌 알수 있으랴만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였다

지랄 같은 전쟁의 잘못이였다

5
적아의 계선을 초월한

인간사랑의 노래에 받들려

천길 벼랑처럼 아득히 높은

리념의 장벽을 넘어왔구나

21세기의 천방야담처럼

답곡리*의 군인묘지에서 일어나

엄마품에로 달려온 아들아

이승 아닌 하늘나라 상봉이지만

길을 열어준 사람들이 고맙구나!

6
세월은 많이도 흘러갔건만

엄마기억속의 너는 영원한 젖먹이

상기 이마의 피가 마르지 아니하고

입에서 젖내가 나는 열일곱살

이젠 평화의 집으로 돌아왔으니

엄마품에 안기여 고이 잠이 들거라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속에

고요한 천국의 꿈길을 걸어가거라

백골로 돌아온 나의 슬픈 아들아!


*한국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결혼 1년 만에 파경을 맞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가수 서인영의 근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인영은 지난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게시글을 남긴 뒤 어떠한 업데이트도 하지 않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X'라는 글과 함께 어떠한 문구도 없이 검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아무리 봐도 이상해" 안영미, 美 '아빠 없는 아들 돌잔치' 속사정 뭐길래

"아무리 봐도 이상해" 안영미, 美 '아빠 없는 아들 돌잔치' 속사정 뭐길래

사진=나남뉴스 개그우먼 안영미가 한국에서 남편 없이 돌잔치를 치른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30일 신봉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안 잔치"라는 글과 함께 안영미 아들 돌잔치에 다녀온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졸업식에서 학생이 개발한 이 '탈고신기' 화제!

졸업식에서 학생이 개발한 이 '탈고신기' 화제!

"우리 학교 광학전공 이번 박사과정 졸업생이 연구제작해된 공중이미징 '신기(神器)'는 작성된 연설문이 공기속에서 선명하게 영상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과학기술대학 졸업식에서 교장 포신화 원사는 박사 졸업생이 개발한 '공중 이미징 프롬프터'를 사용하여 '

'펄펄' 끓는 세계... 폭염으로 사망자 수천명에 달해

'펄펄' 끓는 세계... 폭염으로 사망자 수천명에 달해

최근 세계 각지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고온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이 이미 수천명에 달했다. 인도는 올해 관측 사상 가장 긴 고온 날씨가 이어졌다. 현지 기상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이후 수도 뉴델리의 기온은 38일 련속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