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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외자기업을 중심으로 스모그 수당 지급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외자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광둥성(广东省) 종합주간지 시대주보(时代周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일본 전자기업인 파나소닉(Panasonic)이 올해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주재원들에게 '스모그 수당'을 정식 지급했다.
사실 '스모그 수당' 지급은 파나소닉이 처음은 아니다. 도시바(Toshiba)그룹은 지난해 4월 베이징, 상하이 주재원을 상대로 '위험수당'을 지급했다.
일본의 건설기계·중장비 업체인 고마쓰 제작소도 근년 들어 중국의 초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에 주재 중인 직원들에게 PM2.5(지름 2.5마이크로그램(㎛) 이하의 초미세먼지) 마스크를 지급했다. 고마쓰 측은 "현재는 비록 '스모그 수당'을 지급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외국기업이 스모그 수당을 지급하는 이유는 갈수록 중요해져가는 중국 시장에서 고위급 관리, 기술인재들이 건강을 우려해 중국 근무를 거부하거나 중국을 떠나려고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모 비정부기구(NGO)가 외자기업 365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로 고위급 임원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기업은 지난 2008년만 해도 19%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48%에 달했다.
영국의 헤드헌팅업체인 안탈(ANTAL)의 중국지역 담당자는 "최근 4~5개월 동안 일부 외국인이 고용주와 계약을 맺을 때 '위험수당'을 받는 조건으로 베이징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같은 위험수당은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만 해당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위험수당은 통상적으로 급여의 10%에 해당한다"며 "한 외자기업은 베이징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최고 15만위안(2천6백만원)에 달하는 위험수당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