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컵라면→쪽잠→다시 물속으로… 잠수부들 탈진상태

[기타] | 발행시간: 2014.04.28일 13:51
“차디찬 물 속에서 고된 잠수를 하고 돌아와서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이불 하나 없이 박스를 깔고 쪽잠(사진)을 자는데도 다들 피곤해서 금방 곯아 떨어집니다.”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바지선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잠수부 A(47) 씨는 2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친 목소리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해경과 해군은 물론 민간 구조대들도 모두 지쳐 있다”며 “물 속에서 나와 추위에 떨 때는 따뜻한 국 한 그릇 먹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민간 구조업체인 언딘마린인더스트리(언딘)의 바지선 ‘리베로’에는 100여 명, 해경 3011함에는 150여 명의 잠수부들이 각각 구조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바지선에는 수면실이나 조리실과 같은 숙식을 위한 기본 시설이 전혀 없다. 바지선으로 보급품을 실어나르던 배가 기상악화로 출항하지 못하면서 잠수부들은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당초 팽목항에서 잠수부에 대한 보급품 지원을 맡고 있는 한국인명구조협회는 매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에너지바·음료·라면·도시락 등을 바지선과 현장에 있는 3011함에 제공해왔다. 하지만 27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보급선은 출항에 실패했다. 바지선의 잠수부들은 남은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아껴 먹어야 할 상황이다.

특히 물살이 빨라지는 ‘대조기’에 접어들면서 구조환경은 악화되고 구조대원들의 체력 소모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구조활동을 벌이다 지난 26일 돌아온 잠수부 B(43) 씨는 “지금 현장은 프로 잠수부도 물에 들어가 10분을 버티기 어려운 상태”라며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서 잠수를 강행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야 한다는 마음에서 나왔지만 아직도 많은 잠수부들이 딸·자식의 주검이라도 빨리 보고 싶어하는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 =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문화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40%
10대 0%
20대 20%
30대 0%
40대 0%
50대 20%
60대 0%
70대 0%
여성 60%
10대 0%
20대 20%
30대 4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사진=나남뉴스 배우 이동건이 드라마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제주도 카페 창업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9일 방송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카페 창업에 나선 이동건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이날 이동건은 진지하게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을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