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보다 더 ‘큰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수단도 중국인은 신용카드를, 일본인은 현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한국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쇼핑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한국에서 쇼핑으로 지출한 금액을 묻는 질문에 ‘100만 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38.7%, 일본인 관광객은 28.7%를 차지했다. 결제 수단에서도 중국인은 ‘현금’(24.7%)보다 ‘신용카드’(75.3%)를, 일본인은 ‘신용카드’(32.7%)보다 ‘현금’(67.3%)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고르는 기준 역시 중국인은 ‘품질’(68.7%) ‘가격’(57.3%) ‘브랜드’(35.3%) 순인 반면, 일본인은 ‘가격’(72.7%) ‘디자인’(36.7%) ‘품질’(27.3%) 순이었다.
쇼핑관광 경로도 달랐다. 가장 자주 찾는 쇼핑 장소로 중국인(86.7%·이하 복수응답)과 일본인(81.3%) 모두 서울 ‘명동’을 꼽았다. 하지만 그 다음 장소로 중국인은 ‘동대문’(72.0%)을, 일본인은 ‘남대문’(51.3%)을 꼽았다. 중국인은 명동에서 의류와 화장품을 구매한 후 한약재 시장이 밀집된 동대문을 찾는 반면, 일본인은 명동에 들른 후 건어물을 사러 남대문을 주로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 쇼핑 품목을 보면 중국인 관광객은 ‘화장품’(86.7%) ‘의류’(61.3%) 외에 ‘한약재’(39.3%)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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