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연변일보》에 매년 9월 2일을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어문자의 날》로 정한다는 보도가 실렸다. 주직속 기관사업단위에서 솔선수범해 조선어강습반을 개강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실로 기꺼운 일이다.
예로부터 우리 연변의 조선족간부들은 우리 말과 글에 중시를 돌리고 연변의 경제사회발전, 민족단결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 그리고 우수한 조선민족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왔다.
그간 연변에는 우리 글과 말로 된 신문잡지, 방송, 텔레비죤방송국까지 구전히 건립되여있어 세계 방방곡곡에서도 연변의 소식을 알수 있게 했다. 이것은 연변의 자랑이 아닐수 없다.
그런데 개혁개방의 깊이 있는 발전에 따라 많은 조선족들이 해내외로 진출하면서 우리 말과 우리 글 사용자가 점점 줄어들고있다. 신문잡지 발행량도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신문잡지 또한 의무적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고 구석이나 지키고있는 상황도 푸술하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분명 조선족이면서도 한어로 취재를 받는이들도 없지 않다.
한번은 이런 일을 목격한적이 있다.
한 민간단체의 년말 총화대회에 참가해달라는 통지를 받고 갔는데 사회자와 총화발언을 하는 회장이 모두 우리 말이 아닌 한어를 사용했다.필자는 옆에 앉은 사람과 회원모두가 조선족같은데 왜 한어로 말하는가고 물었더니 초청간부가 한족이기에 한어로 하는것이라고 했다.
울다가 웃을 일이다. 자그마한 민간단체에서까지 이렇게 하니 우리 말의 사용률이 얼마나 낮겠는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얼마전에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에서 주최하고 협찬한 조선족감동인물 표창대회가 연길에서 소집된적이 있다. 표창인물 대부분이 자기가 살던 고향을 떠난지 오래 됐건만 어느 누구나 우리 민족 언어로 류창하게 인터뷰를 받았는데 그 모습은 보는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에 주인대에서 《조선어문자의 날》을 정하고 즉시 행동에 옮겨 조선어강습반을 개강하고 실제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었는데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보아진다. 앞으로 더 잘 진행되리라 믿어마지 않으면서 이 기꺼운 소식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