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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은퇴 결정, 서장훈의 ‘마지막 통화’ 결정적

[기타] | 발행시간: 2014.05.17일 09:25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난 15일 새벽 4시. 서장훈(40)의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가 한 통 찍혀 있었다. 서울 삼성과 협상이 결렬된 뒤 은퇴 기로에 서 있던 김승현(36)이었다. 평소 멘토인 서장훈에게 최종 결정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한 전화였다.

김승현은 이날 오후 은퇴를 선언했다. 26년간 정든 코트를 떠났다. ‘천재 가드’로 불리며 화려한 스타플레이어에서 이면계약 파문, 코트 복귀 등 파란만장한 농구인생을 살다 떠났다.



농구 코트를 떠난 김승현의 마지막 은퇴 결정은 서장훈과의 마지막 전화통화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승현은 프로농구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했고,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김승현의 득점-어시스트 시즌 평균 더블더블 기록(2004-05시즌 평균 13.7점 10.5어시스트)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역사가 됐다.

김승현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났다. 사실 삼성에서 결별 통보를 받은 뒤 타 구단 이적도 고민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 한 번 더 재기를 위해 도전하려고 했다. 부상은 없었고 몸 상태도 좋았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은퇴였다. 그 뒤에는 서장훈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야 새벽 부재중 전화를 확인한 서장훈은 곧바로 김승현과 통화했다. 김승현은 “장훈이 형과 마지막 통화를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눴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때 김승현은 어느 정도 은퇴에 대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김승현은 “장훈이 형도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앞으로 인생 설계를 잘해서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면 되는 것이라고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이미 김승현과 삼성의 결별 소식을 듣고 김승현이 갈 수 있는 팀을 수소문하고 있었다. 친한 후배이기도 했지만, 김승현의 재능이 마지막에 꽃 피우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승현이 은퇴에 대한 의사를 내비쳤고, FA 시장 분위기상 김승현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구단도 없었다.

서장훈은 “재능이 많은 선수였는데 아쉽다. 물론 다른 팀으로 또 가서 뛸 수도 있겠지만, FA 시장에 나갔다가 아무도 안 찾고 은퇴를 하게 되면 그보다 더 쓸쓸한 퇴장은 없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지금이라도 은퇴를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말해줬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서장훈과 김승현은 농구계 소문난 ‘절친’이다. 김승현도 ‘서장훈’이라면 믿고 따른다. 김승현은 은퇴 결정 이후 “장훈이 형은 2002년부터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고 있다. 농구선수가 아닌 친형 이상으로 나한테 잘해주고 도움을 많이 주는 사람”이라며 “내 인생의 모토 같은 선배로서 굉장히 든든한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 하나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훈이 형은 유쾌하고 재밌어 뭘 해도 잘할 사람”이라며 “이젠 둘 다 농구선수가 아닌 친한 형‧동생으로 인생 재밌게 살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현은 현역 선수 은퇴를 하면서 한 팀에서 같이 뛰지 못해 가장 아쉬운 선수로 고민도 없이 “서장훈”을 꼽았다. 그러나 둘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국보 센터’와 ‘천재 가드’의 만남을 코트에서는 보지 못했지만, 둘의 진한 우정은 코트 밖에서 변함이 없었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김승현이 지도자로서 서장훈과 함께 코트에 복귀할 수 있을까.

[min@maekyung.com]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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