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소호차이나 판스이 회장이 칭화대 경영관리학원에서 열린 중국기업가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중국 부동산시장은 빙산에 부딪치기 직전의 타이타닉호와 같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부딪치면 부동산업계보다 금융업계의 리스크가 더욱 클 것이다"
중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SOHO)차이나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판스이(潘石屹)가 지난 23일 칭화(清华)대학 경영관리학원에서 열린 중국기업가포럼에서 한 말이다.
소호차이나 판스이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부동산개발상, 학자들이 각종 경제이론에 근거해 (부동산시장을) 분석하고 있는데 내가 봤을 때는 쓰잘데기 없으며 마케팅을 하는 사람은 이같은 분석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통계수치를 믿지만 그렇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의 수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판 회장은 중국 부동산시장을 타이타닉호에 비유한 원인에 대해 ▲부동산통합등기조례 발표 후에 늘어난 주택공급량 ▲부동산세 시행 ▲3중전회에서 언급된 농촌집체토지, 국유화 토지에 동등한 권리를 준 개혁안 등 3가지를 꼽았다.
판 회장은 "부동산통합등기조례가 시행되면 정부 시스템에 부동산을 등록해야 하고 부동산세가 시행되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더 들게 된다"며 "주택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집값 역시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베이징의 경우 CBD 면적은 4㎢밖에 안 되지만 베이징의 농촌건설용지는 CBD를 250개 세울 수 있는 1,006㎢에 달한다"며 "개혁안이 시행되면 토지공급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 덧붙였다.
판 회장은 끝으로 "집값 폭락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집값이 20%, 30% 떨어지면 이같은 문제가 전부 드러날 것"이라며 "이는 큰 위험이며 이같은 위험으로 인해 어떤 리스크가 발생할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소호차이나는 지난 2월 상하이에 위치한 오피스텔 두 곳을 52억3천만위안(8천713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중화권 최고 갑부인 리자청(李嘉诚, 리카싱) 일가도 상하이, 광저우(广州)의 오피스텔을 잇따라 매각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바 있다. [온바오 한태민]